최원익 변호사
최원익 변호사

1. 세계한인법률가회 2023년 제30차 연차총회가 지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변호사협회의 후원을 받아 이번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하여 전세계적으로 대면 행사가 전면 중지되었고, 2022년 10월에 이르러서야 IAKL 제29차 연차총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면 행사로 개최된 바 있습니다. 저는 마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근무하고 있었기에 제29차 총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당시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 중인 한인 법률가분들을 만나 뵙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에 힘입어 이번 총회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2. 위와 같이 IAKL 연차총회는 대한민국과 해외를 번갈아 가며 개최되고 있으며, 2024년 제31차 연차총회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게 될 예정입니다. 전세계 한인 법률가들의 연례행사로서 IAKL 연차총회는 단순히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술대회를 병행하고 있으며, Finance, Insolvence, White Collar Crime 등 다양한 분야의 각종 현안에 대한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3. 이번 총회에는 약 300명 정도의 전세계 한인 법률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께서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셨으며, 학술대회는 9월 15, 16 양 일간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강의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ESG, Energy/Natural Resources, Singapore, Japan 등 특정 쟁점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세션들이 구성되어 총 20개의 세션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 사진: 최원익 변호사 제공
△ 사진: 최원익 변호사 제공

4. 저는 현재 국제중재, 국제소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Dispute Resolution 세션에 참석하여 국제중재 현안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였습니다.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으로 모든 산업군이 인공지능 기술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었고, 법조시장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하여 모두가 경각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각 세션이 끝날 때마다 총회에 참석한 많은 한인 법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의견을 묻고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에 임하여 현장은 사뭇 들떠 있었고,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5. 9월 15일 금요일 저녁에는 안국역 부근에서 Safari Dinner 형태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 성균관대학교에서 안국역으로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Safari Dinner 라는 명칭에 맞게 재동순두부, 온미관 등 네 군데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으며,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참석자들은 식당을 오고 가며 즐겁게 행사에 임하였습니다. 이후 저녁 9시부터는 Queen's Bakery에서 Young Lawyer's Night이 밤 11시까지 진행되어 젊은 한인 법률가들만의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6. 9월 16일 토요일 저녁, 연차총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갈라 디너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반얀트리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장학금 수여식, 밴드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어 행사의 분위기를 더했고, 제31차 연차총회 개최지 캐나다 토론토를 소개하며 내년을 기약하였습니다. 저는 박재웅 영국변호사, 윤소예 변호사, 장건 변호사 등과 함께 착석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고충과 보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7. 또한, 미국 LA에서 활동 중인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Daniel Kim, Ed Lew 등을 만나 제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로서 미국 법정에서 변론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옛 추억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비록 지금은 한국 변호사로서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들과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한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8.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한인법률가회에 참석하여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법률가들을 만나 건강한 자극을 얻을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대한변호사협회 김홍중 국제이사님과 국제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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