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20일 '2023 중국 하반기 전망 디지털 자산 세미나' 개최

박완기 홍콩 법정변호사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중국 하반기 전망 디지털 자산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박완기 홍콩 법정변호사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중국 하반기 전망 디지털 자산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홍콩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개방하면서 규제 내용을 명확히 하고, 진출 기업에 지원을 약속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홍콩의 가상자산 규제 사항을 심도있게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KB증권은 2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The-K 타워 지하 2층 대강당에서 '2023 중국 하반기 전망 디지털 자산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박완기 홍콩 법정변호사는 '홍콩의 법체계 및 홍콩 신규 디지털 자산 규제 체제'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박 법정변호사는 "흔히 홍콩은 중국법이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영국 법체계인 보통법(common law) 체계하에 있다"며 "홍콩 법정에서는 기본 언어로 영어를 쓰고, 영국 뿐 아니라 호주나 싱가포르 등 영미권 국가의 판례도 인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치주의는 홍콩에서 가장 상위 가치"라며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대법원 판사를 지낸 사람들이 홍콩 최고 법원인 종심 법원에 포진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홍콩의 사법독립이 보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홍콩의 법률 제도가 여전히 영국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 많은 투자기관 및 기업, 고액 자산가 등이 홍콩을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한다"며 "실제로 그들이 주식 시장, 채권 시장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이달 1일부터 일반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시장을 개방하면서, 가상자산 플랫폼 규제를 시작했다. 가상자산 거래사업자 자격을 인가받기 위해서는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박 법정변호사는 "앞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자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고객에 대해 검증을 하고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적법한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홍콩 금융당국이 '선(先) 적용, 후(後) 규제' 태도에서 벗어나 개인투자자를 적극 보호하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자산의 98%는 콜드월렛(cold wallet; 오프라인 상태에서 존재하는 코인 지갑)에 저장돼 있어야 하고 핫월렛(hot wallet; 네트워크 주소를 알면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형태)에 저장돼 있는 고객자산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이뿐 아니라 가상자산 파생상품은 개인투자자 상대로는 거래가 가능하지 않은 등 규제를 위반하면 강력한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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