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대구변회 9일 합동 추모식... 법조계 인사 및 유가족들 참석

법조계 "재발방지 대책 마련 및 국민에 대한 사법신뢰 회복필요"

△ 대구지방변호사회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9일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변호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법률사무소 방화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 대구지방변호사회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9일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변호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법률사무소 방화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법률사무소 방화테러 사건'의 1주기를 맞아 법조계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영훈)와 대구지방변호사회(회장 강윤구)는 9일 대구 수성구 변호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1주기 법률사무소 방화테러 사건 희생자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 협회장과 강윤구 대구변회장, 정용달 대구고법원장 등 법조계 인사들과 유가족들이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추모식은 조사와 추모사, 추모 영상,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 협회장은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소중한 이들을 잃은 슬픔은 아직도 헤아릴 수 없다"며 "피해 영령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유가족 및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등 법률사무소 종사자의 안전을 확보함으로써 변호사들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진정한 법치주의의 확립을 이룰 수 있다"며 "법률사무소 종사자에 대한 폭력에 엄정히 대처함은 물론,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윤구 대구변회장은 "변협과 대구변회는 테러 참사의 수습과 대책 마련,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어떤 노력과 정성으로도 무고한 원혼들을 달래기엔 부족하다"며 "좀 더 안전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달 대구고법원장은 "법률사무소 방화테러 사건은 재판 상대방 변호사에 대한 원한에서 비롯됐지만, 이면에는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 변호사 역할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인식이 담겨있다"며 "개인의 일탈 또는 사고가 아닌 우리 사법제도 전체의 참사로 법치주의의 위기로 각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남겨진 우리는 이 같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법조계 전반에 걸쳐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분향소 앞에 선 유가족들이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며 희생자를 그리워하고 있다
△ 분향소 앞에 선 유가족들이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며 희생자를 그리워하고 있다

추모사가 끝난 뒤 김혜현(사법시험 52회) 변호사가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후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이 이어졌고, 묵념을 마친 추모객들은 국화꽃을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분향소 앞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희생자를 그리워했다. 

법률사무소 방화테러는 지난해 6월 9일, 소송에서 패소한 천 모 씨가 상대편 변호사에게 앙심을 품고 사무실로 찾아가 인화물질을 뿌리고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변호사와 사무직원 등 6명이 숨지고, 4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중경상을 입었다.

/우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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