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평년보다 다소 낮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우리 경제 역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2022년 경제성장률 2.6%에서 2023년 1.7%로 0.9%p 감소), 특히 고용 시장 경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다른 기업들 역시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등 본격적으로 조직 규모를 슬림화하고 있다.

지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법조 직역을 선호하는 경향은 높아지고 있다.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하여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시험) 지원자 수는 1만 4620명으로 2009학년도 첫 시험 시행 이후 가장 많았고, 그중 1만 3193명의 수험생이 응시하여 역대 최대 응시자 수를 기록하였다.

실제로 변호사 자격증 취득 후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로펌 소속 변호사로 일하거나 개업 변호사가 될 수도 있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재직하거나 공직에 임할 수도 있다.

최근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통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생존’ ‘법규 준수·준법 감시·내부 통제를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관련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사전 안전보건조치 강화 및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중대 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법무팀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내변호사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내변호사는 통상적으로 민간 기업에 취업하여 근무하는 변호사를 칭하는데, 사내변호사가 수행하는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송무 업무로 사내변호사는 회사의 소송 사건을 직접 또는 외부 변호사를 선임하여 수행 및 관리한다. 두 번째는 계약서 및 법률 검토를 수행하는 자문 업무인데 사내변호사가 수행하는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세 번째는 수사 대응, 주주총회 및 이사회 지원, 각종 프로젝트 수행 등 회사에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따른 업무이다.

물론, 사내변호사가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는 회사가 속하는 산업 분야와 그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회사의 조직 구성, 회사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이는 사내변호사로 근무하면서 회사에서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업무 수행 방식 및 절차를 배움과 동시에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점이 사내변호사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변호사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나라 변호사

HDC현대산업개발(주) 법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