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9일 성명 발표… "선거 공정성, 객관성 담보해야"

리멤버, 악의적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로 여론조작 시도

유령업체서 동일 내용 여론조사 실시… 금품살포 의혹

최근 명함 관리 어플리케이션 ‘리멤버(Remember)’가 이메일 발송 등 방법으로 제52대 대한변협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이어 ‘로이어스 시사갤럽’이라는 업체가 동일·유사한 내용으로 협회장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는 제52대 협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악의적인 여론조사의 배후를 밝힐 것을 ‘리멤버(Remember)’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와 로이어스 시사갤럽에 촉구했다.

변협은 9일 성명을 내고 "민간 플랫폼 기업인 리멤버, 실체조차 확인되지 않는 유령업체 ‘로이어스 시사갤럽’의 부정한 대한변협 선거 개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드라마앤컴퍼니는 누가 설문조사를 의뢰했는지와 그 경위를, 로이어스 시사갤럽은 위 사업체의 실체와 위 설문조사의 의뢰인, 그 경위를 정정당당하게 그리고 정확히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협 선거관리위원회를 제외한 그 누구도 협회장 선거 및 당선에 관한 설문조사와 여론조사 및 공표행위를 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를 빙자해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등 인위적 조작이나 외부 개입에서 독립해 선거의 독립성,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외부 세력에 의한 협회장 선거 부정 개입은 대한변협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공정하고 독립적인 선거관리 업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정한 선거결과를 끌어내려는 일련의 부정한 선거개입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위 개입행위들에 상응하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멤버에서는 설문조사에 응하는 비법조인에게도 쿠폰 형태로 금품을 제공하면서 참여를 유인했다. 설문 내용도 현 변협 집행부의 사설 법률플랫폼 대응 등 주요 업무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구성했다. 

이 조사는 본래 협회장 선거 본투표일 전날인 올해 1월 15일까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변호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뒤늦게 중단됐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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