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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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 디지털 혁신의 물결은 도도한데

오늘날 디지털 혁신의 파도가 전 세계적 규모로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이는 우리 한국만의 사정이 아니고 모든 국가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2007. 1. 9. 스티브 잡스에 의한 아이폰이 인류에게 공급되기 시작한 후 그 흐름에 가속도가 붙어서 그 결과로 사회 변화가 어느 정도가 될지 가늠조차 힘들 정도이다.

2022. 10. 15. 오후에 시작된 카카오톡과 관련 다중 서비스의 중단 사태는 전 국민에게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디지털 세계인 인터넷 기반의 가상계와 밀접하게 연동되는지 절감하고 있다.

이제 모든 국민은 각자 손에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장비를 갖추고 있다. 누구나 1인 신문, 1인 방송을 할 수가 있고, 올드 미디어인 신문•방송을 하나도 보지 않더라도 뉴미디어인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종전에 우리가 지하철을 타면 모두 다 신문을 펼치고 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만개한 이후 신문을 지하철에서 보는 사람은 볼 수가 없다. 모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도구에 열중하는 것이 오늘날의 통상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사회의 모든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고, 그 속에 설치되어 있는 여러 앱으로 인해서 각자의 생활이 달라지고 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디지털 격차(디바이드) 현상도 가속화되는 중이다. 새로운 기기로 인해 생활이 평준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 수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의 흐름 속에 종래 아날로그 기반의 업무에 익숙해져 있는 법조인은 과연 어떻게 자세를 바꾸고 대책을 수립해야 할까 하는 점 중에서 스마트폰 활용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원래 필자는 2017. 1. 11. 부산지방법원 대강당에서 부산법무사회 회원과 법원 직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혁신의 길목에선 우리의 자세’라는 강연을 110분간 하고 그 영상을 참조용으로 유튜브에 올린 바가 있다. 그 영상을 지금까지 무려 135만 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고, 관련 부속 영상까지 합치면 210만 명 이상이 보고 학습 중이다. 이 글에서는 그와 같은 최초 강연 영상에서 출발한 필자의 ‘디지털 상록수’ 운동하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하여 스마트폰 활용 방법에 대한 설명을 글과 QR코드 등으로 적어보는 것이다.

2. 스마트폰이 창조하는 세상

스마트폰 탄생 이후 기능이 통합된 제품들에 대해 잠시 본다. 스마트폰 속에는 손전등, 시계, 지도, 카드, 오디오 기기, 녹음기, 거울, 돋보기, 입장권, 카메라, 비디오카메라, MP3 플레이어, 라디오 같은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속에는 인간이 욕구하는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앱의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다. 세상의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어떤 니즈를 원했고, 누군가는 그것을 앱으로 실현하고, 사용자인 우리 각자는 단지 먼저 누가 만들어 둔 그와 같은 앱을 모르거나 게을러서 찾지 못해 접근을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3. 스마트폰과 법조인을 위한 킬러앱

(1) 전자 메모

우리가 흔히 쓰는 전자 메모에는 에버노트, 구글 킵, 원노트, 노션, 삼성 메모, 네이버 메모 같은 앱들이 있다. 대부분은 일정한 규모 이내에서는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앱들이다. 클라우드에 메모를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로컬 디바이스에 저장하는 앱도 있다. 분실에 대한 안정성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 메모가 유리하다.

필자가 쓰는 에버노트는 비유법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물리적 두뇌를 외부로 확장하는 외장 두뇌와 같고, PC 체계에서 외장 하드디스크에 비견된다. 더구나 그 외장 두뇌가 24시간 내내 장소와 시간을 뛰어넘어서 항상 생물학적 두뇌와 일체화되어 스마트폰이나 PC 자원이 있으면 언제라도 불러낼 수 있는 알라딘의 지니 마술램프와 같다.

공적인 자료, 사적인 자료, 법률 자료, 비법률 자료 모든 것을 망라해서 실시간으로 축적하고 있다. 필자 고유의 생각을 말로 구술 입력해서 단상을 정리하기도 하고, 외부에서 유입된 카톡 등 SNS 정보나 인터넷의 정보 같은 것도 갈무리하고 있고, 글 외에도 사진, 영상, 오디오 파일 등을 실시간으로 첨부 형태로 에버노트 각 꼭지에 저장할 수 있다.

찾기 기능을 통해서 0.01초 이내에 1.7만 꼭지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내면, 책을 뒤지거나 별도로 검색창을 통해서 검색해서 자료를 찾는 사람과 비교해서 그 경쟁력은 월등하게 높을 수밖에 없다.

 

(2) 구글 렌즈

구글 렌즈에서 책의 한쪽을 찍으면 즉시 번역도 되고 OCR(문자인식) 기능으로 텍스트가 추출되기도 하며, 번역, 소리로 읽어주기, 쇼핑, 검색되며, 길을 가다가 꽃을 찍으면 이름을 즉시 알 수 있고, 포도주 라벨을 찍으면 가격을 금방 알 수 있다. 그와 같은 기능 중 후자는 취미생활용이지만, 앞의 OCR 기능은 너무나 탁월해서 오•탈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별지 문서를 첨부로 법조인이 작성하는 판결, 소장, 공소장 등의 별지로 외부 문서를 타자해서 넣는 것이 아니라 구글 렌즈로 바로 찍어서 텍스트로 복사해서 넣을 수가 있다. 더구나 종전 방식대로 폰 안에서 텍스트를 복사해서 ‘자기와의 카톡’이나 이메일, 에버노트 등으로 부어 넣지 않고, 자신의 컴퓨터와 동시에 동기화 시켜서 바로 폰에서 추출한 텍스트가 가상 클립 보드를 공유해서 폰에서 바로 PC로 붙여넣기를 할 수 있는 ‘컴퓨터로의 복사’ 기능까지 최근에 신규로 작동되고 있다.

폰과 PC가 같은 와이파이망에 물려 있고, 크롬 브라우저가 PC에 열려 있으면 그 기능이 가능한데, 윈도 10이나 윈도 11의 ‘사용자 휴대폰’ 연결 앱을 통해서 한 번만 각자의 휴대폰을 PC에 등록해 놓으면, 이 기능은 그다음부터 자동으로 작동된다.

네이버 렌즈도 그 효용이 유사하다.

(3) 네이버 클로바 노트

네이버 클로바 노트는 네이버에서 인공지능형으로 출시한 혁신적인 녹취 앱이다. 기존의 구글 음성입력 엔진이나 삼성의 빅스비 음성입력 엔진, MS의 코타나 엔진, 애플의 시리 엔진 등 여러 음성인식 엔진이 있지만, 그와 같은 기존의 음성인식 엔진들은 실시간에 해당하는 음원 파일을 테이프를 틀듯이 예컨대, 2시간짜리 음원이 있으면 두 시간 내내 재생하면서 타자가 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클로바 노트는 2시간짜리 영상이 있으면, 별도 여러 가지 기법으로 음원을 MP3로 추출한 후 작동시키면 두 시간 소리가 1분 이내의 순식간에 A4 사이즈 텍스트 수십 장으로 자동 추출된다. 오·탈자도 거의 없이 추출되고, 추출된 텍스트를 HWP나 WORD에 부어 넣어서 오·탈자 교정만 보면 되기 때문에 가장 첨단의 혁신적 문서작성 사무 앱이라고 할 것이다.

무협영화에 보면 무림 고수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축지법을 쓰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네이버 클로바 노트는 그것에 대응해서 ‘축시법’이라고 필자는 부르고 있다. 즉 시간을 압축해서 인간 목소리의 파형을 분석해서 그와 같이 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모든 법조인은 반드시 네이버 클로바 노트의 기능을 숙지해서 모든 문서를 말로 받아 적는 데 도움받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언어 설정을 한글,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 간체), 한글+영어 등을 녹취 시작 때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영어+한글의 경우는 화자 1인당 혼용은 불가능하고, 대화자가 각기 한글이나 영어 하나만 선택되어 녹취된다.

저장 기능도 업데이트되면서 hwp, doc, txt 중에서 선택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대화 전체를 인공지능으로 요약 메모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4) 토크 프리 TTS 앱

그다음 토크 프리(TALK FREE) 앱을 강조한다. 토크 프리 앱은 글자로 된 활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TTS(TEXT TO SPEECH) 프로그램 앱의 하나인데, 종전에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PC 시스템에서 작동되는 것을 스마트폰 앱으로 다시 변용하여 나온 여러 가지 TTS 앱 중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각종 보고서나 자기가 읽어야 할 정보를 텍스트 형태로 토크 프리 앱에 부어놓고 폰의 스피커나, 폰과 연동되는 앰프 연결 대형 스피커로 소리로 정보를 들으면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각종 정보를 학습할 수 있다.

(5) 구글 문서 통·번역(300쪽 미만)

그다음 각종 외국 정보를 PDF로 입수했을 때, 문서 300쪽, 10MB 미만의 문서 전체를 통째로 번역하는 구글의 ‘문서 번역’ 기능이 또한 우리 법조인 모두에게 필수 앱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글 번역 사이트에 들어가서 문서 번역을 누르고, PDF 파일 불러오기를 하면 바로 몇 초 이내에 300쪽 미만, 10MB 미만의 문서일 때 통으로 그것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준다. 물론 한글 문서를 외국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뉴스와 일반 생활 자료는 거의 100%에 가깝게 번역되고 있고, 법률 전문 문서도 뜻이 이해될 정도로 번역이 자동으로 되고 있는데, 초 단위로 클라우드 서버 자원에서 인공지능이 머신러닝을 하고 있어서 수년 내에 법률 전문 분야에서도 번역률이 100%에 가깝게 올라갈 것이라고 필자는 예상한다.

(6) 구글 알리미

그다음 ‘구글 알리미’를 활용하자고 필자는 강조한다. ‘구글 알리미’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 키워드를 구글 알리미 사이트에 들어가서 설정해놓으면 사용자별 맞춤형 밥상으로 등록해 놓은 이메일 주소로 모든 자료를 실시간,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그와 같은 설정 주기에 따라 사용자에게 정보를 별도의 개인적인 검색 노력 없이 전부 다 뿌려주기 때문에 정보 습득에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특히, 최근의 대구 참사에서도 보듯이 여러 가지 현대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법조인들은 자기에 대한 사회적 평판도 잘 관리해야 하므로 자기의 실명이 언론 매체나 사설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노출될 때, 구글 알리미에 자기의 실명과 직업을 등록해 놓으면, 실시간으로 자기에 관한 정보가 바깥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사전에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여러 가지 명예 침해 현상에 대해서 적절한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7) 데스크톱, 랩톱에서의 음성자동입력

그다음 PC 체계인 랩톱이나 데스크톱에서 말로 음성을 입력하는 것을 본다.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오래된 방법인 구글 드라이브, 구글 문서에서 새문서로 가서 도구의 음성입력 아이콘을 누르면 구글 워드에서 말이 자동으로 타이핑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윈도 10에서 윈도 11로 무료 업그레이드하면, MS 코타나 음성입력 엔진이 한글에도 오픈되어 한글 음성입력이 MS WORD나 노트 패드 같은 앱에서 자동으로 입력된다. 단, 코타나 엔진과 한글 HWP는 이유는 모르지만, 충돌이 일어나서 HWP 워드 프로세스 안에서는 코타나 엔진이 기동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WORD에서 입력해서 복사 방식으로 HWP로 이동시키면 큰 문제 없이 그 장애를 넘을 수가 있다. PC에서도 이처럼 얼마든지 폰의 매개 없이 음성을 글자로 전환할 수가 있다.

네이버 클로바 노트나 에버노트는 PC에서도 웹에서 실시간으로 동기화되어서 작동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편리함을 볼 수가 있고, 에버노트는 유틸리티 프로그램 형태로도 PC 단독으로 기동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클로바 노트는 웹 사이트에서만 기동 되고, 스탠드 얼론 버전의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 그리고 PC 웹 버전 클로바 노트에서는 바로 입력하는 방안이 없고, 폰에서 입력한 것을 실시간으로 내려받거나 화면에서 추적해서 보는 정도의 기능이 동기화되어 있다.

(8) 전 세계 정보 자동으로 한글로 보기

그 외에 구글 뉴스를 이용해서 북마크를 잘 만들면 전 세계 뉴스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해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방법도 정보 획득에 유용하고, 카톡 창에서 외국인과 채팅하면서 자동으로 그 외국인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9) 기타 유용한 앱 실전 사용법 예시

이와 같은 이와 같은 여러 스마트폰 앱 활용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미 유튜브에서 소상하게 5 ~ 10분 정도 길이 영상 수십 개를 만들어 놓은 바가 있어서 이 글을 읽는 독자 모두는 유튜브에서 해당하는 영상을 찾아서 보기를 부탁드린다.

4. 마치면서: 습관의 껍데기를 깨어 부수자!

이상의 여러 스마트폰 활용법을 아무리 잘 학습하더라도 최후의 마지막 구술 훈련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 스마트폰 앱 속에 있더라도, 평소 구술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 모두 무용지물이다.

9배의 종전 습관과의 이별 고통이 오더라도 손가락과 이별하고, 말로 글을 입력하는 구술 훈련을 지속해야 결정적 허들을 통과할 수 있다. 평생을 두뇌와 손가락으로 연결되던 신경회로를 뇌와 입으로 바꾸는 것은 훈련 없이는 변경시킬 수 없는 이치다.

● 참조 영상 목록 주소와 QR코드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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