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한 지 1년이 막 지났을 무렵부터 국회를 출입했는데, 그 안에서 가깝고도 먼 '입법의 풍경'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가까이에서 지켜 본 '여의도 1번지'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인간적인 공간이었다. 정당을 떠나 의원들끼리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땐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장외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편견이 단숨에 깨지기도 했다. 

10일 소통과 공존의 문화를 보여준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본격적인 '윤석열 시대'가 개막됐다.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기며 대통령실을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집무실 아래층은 기자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 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소통 의지가 드러난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 '자유'라는 단어를 무려 35차례나 언급했다. 개인과 집단의 자유를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대·젠더·지역·이념을 둘러싼 사회 갈등이 극에 달했다. 진실보다는 편가르기와 진영 논리가 앞선다. 협치와 공존의 문화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지금이야말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수없이 언급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약자가 더이상 배척 당하지 않는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더이상 갈등은 없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때다.

 

/장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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