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가 20일 법무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변호사 배출 수' 감축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부산에서 올라온 88세 황진호(고시 13회) 변호사가 직접 연단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황 변호사는 "지역 법조계도 변호사 수가 갑자기 폭증하는 바람에 부당 광고, 덤핑 현상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며 "생계가 힘들어질 지경에 이르렀는데, 젊은 변호사들이 제대로 법조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후배 변호사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75세부터는 일부러 실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젊은 변호사들이 나이 들어도 걱정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특별한 방도를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변호사는 1961년 고등고시 사법과 13회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지검 검사, 청주지검 차장검사,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지내고 1993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재 법무법인 푸른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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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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