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사람의 내면을 보여준다. 말로 생각을 얘기하고, 말로 마음을 표현한다. 말하지 않으면 사람의 실체를 알 수 없다. 반대로 말을 해보면, 상대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말하느냐’는 ‘어떻게 살아가느냐’와 다르지 않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속담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따라서 글과 마찬가지로, 말도 공부를 통해 더 나아지고 더 성장해 나가야 한다. 강원국 작가의 책, ‘어른답게 말 합니다’는 더욱 품격 있는 삶을 위한 ‘말 공부’의 좋은 교재라 할 수 있다.

강 작가의 전작은 ‘대통령의 글쓰기’이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말과 글을 가장 가깝게 접했다. 또한, 대기업 회장님의 메시지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에 관해 쓴 책이 ‘회장님의 글쓰기’이다. 국가와 기업 경영의 최고 리더이자, 시대의 큰 어른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말을 배우고 공부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사람도 사회도 성장해야 하고, 그 성장의 증거는 사람의 말, 사회 속 소통의 언어들이다. 한 사람이 성장했다면 ‘어른다운 말’을 할 것이고, 품격 있는 사회는 성숙한 언어로 소통하는 곳일 것이다. 강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이 성숙한 품격있는 사회를 꿈꿨는지도 모른다.

강 작가가 생각하는 어른다운 말은 무엇일까? 우선 오락가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을 말해야 한다. 둘째,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얻을 것이 하나도 없는 말은 ‘꼰대’의 잔소리가 된다. 셋째, 징징대고 어리광부리지 않아야 한다. 감정을 절제해 의젓하게 말한다. 넷째, 나답게 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런 ‘어른의 말’을 하기 위해서 7가지를 제시한다. 말 거울에 나를 비춰보고, 어른답게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유연하게 듣고 단단하게 답한다. 가급적 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운다. 일의 본질을 잊지 않고, 입장으로가 아닌 이익으로 설득한다. 마지막으로 말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른다운 말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들려오는 질문이다. 현재의 대답이 불만족스러울수록, 더욱 책을 정독하게 된다. 작가가 일과 삶 속에서 얻은 지혜와 성찰을 내 삶과 일에도 적용해보고자 다짐하게 된다. 말과 글이 가장 빈번하고 많은 분야가 법조계이다. 사회의 근간이 되어 이끌어가는 법조의 말과 글이 더욱 품격 높고 감동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법의 언어, 법정의 말들이 사회의 기준과 지표가 되기를 기대하며 일독을 권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른은 어떻게 돼?』(박철현, 어크로스)

『글쓰기로 나를 찾다』(숭례문학당 엮음, 북바이북)

 

/장훈 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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