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즌이다. 원래 2020년도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1년이 지나서야 우여곡절 끝에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간 열리게 된 것이다. 공식명칭도 ‘2020 제32회 국제하계스포츠경기대회’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시원한 사무실이나 집에서 올림픽경기를 보면서 더위를 식히는 재미는 쏠쏠하다. 더구나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를 들을 때와 극적인 역전승을 할 때는 나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 순간적인 엔돌핀이 치솟아 자연스레 기합이 나오기도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33개 종목으로 진행되므로 여러 종목의 중계방송이 이루어진다. 많은 종목이 있어도 채널을 돌리다 보면 멈추게 되는 종목과 그대로 지나치는 종목이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종목은 보면서도 그 경기규칙을 잘 모르니 심드렁해지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면 펜싱의 경우 세부 종목으로는 플러레, 에페, 사브르가 있는데 각 규칙이 달라서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플러레와 에페는 찌르기 공격만이 가능하며 플러레는 머리와 팔부분을 제외한 상체부분만 유효한 공격이지만 에페는 전신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브르는 상체부분의 찌르기와 베는 공격이 가능하다. 나도 원래 관심이 없던 종목이었지만 펜싱의 스포츠공정위원으로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레 위 경기방식이나 규칙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더 애정이 가게 되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각 종목별로 경기규칙이 있다. 모든 선수가 그 경기규칙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 경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만약 반칙을 한다면 심판은 그에게 벌칙을 부과하거나 퇴장을 시킬 수도 있다. 경기규칙을 지켜 승리하는 선수에게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는 공정이다.’

올림픽은 전세계 스포츠의 대제전이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관중 없이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대회 임원만 참석하여 치루어지지만 우리는 방송을 통하여 관람하고 응원하는 재미에 푹 빠진다.

특히 감동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 여자탁구에서 무려 41살 차이의 선수인 17살 선수와 58살 선수가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장면은 올림픽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환갑에 가까운 58살 선수의 그간의 자기관리와 노력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싶다. 스포츠에는 나이가 상관없다. 하지만 종목마다 선수생명이 짧은 경우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종목이 약간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펜싱, 양궁의 경우 불혹의 나이에도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단체전을 이끌어가는 선수들을 보면서 인간승리의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우리는 힘을 얻는다.

그래서 ‘스포츠는 살아있다.’

 

 

/이장호 변호사

법률사무소 케이앤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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