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일 변호사(사시 5회), 한강

주광일 변호사가 최근 연작시 80편을 수록한 ‘유형지로부터의 엽서’를 출간했다. 시집은 낯설고 불안한 일상으로 변해 버린 이 땅의 현실을 유형지(流刑地)로 표현했다. 주광일 변호사는 80편의 연작시 중 마지막 시에서 유형지인 이 땅에서 지식인으로서 처절한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을 성찰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시집에 실린 80편의 시는 지난해 추석 무렵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약 100일 만에 쓰여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4ㆍ19혁명 이후 신동엽 시인이 발표한 ‘껍데기는 가라’나 유신정권 시절 김지하 시인이 낸 ‘오적’을 읽는 듯하다”고 평했다.

주광일 변호사는 “시를 쓴다는 것은 나와 같은 둔재(鈍才)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비록 서툴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시편들이나, 성령(holy spirit)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단 한 편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패트릭 헨리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을 인용하며 “자유 없는 삶은 처절한 노예의 삶이기에 자유 없는 삶은 차라리 죽음을 부러워한다”는 신념을 토로했다.

시집 서문은 고교 시절 은사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썼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얼음 속에서 불타는 불꽃의 특이한 언어를 발견했다”며 “그동안 이성과 감성 그리고 웃음과 눈물이 한 데 어우러진 놀라운 통합의 언어를 발효시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