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명 변호사(고등고시 13회), 생각의힘

평생 법조계에 몸담아 온 법무법인 충정 황주명 회장의 일에 대한 태도, 나이 듦에 대한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회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는 에세이이다. 판사 재직 시절부터 사내 변호사, 법무법인 충정 창립까지 겪어온 일을 4부에 걸쳐 풀어낸다. 원칙을 지키고 가면 뒤에 숨지 않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이야기들을 전한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그래도 나, 나답게 살았다’는 자신감과 떳떳함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고, 마찬가지로 타인도 깎아내리지 않는다. 저자의 글엔 ‘그때의 난 틀렸었다. 그러니 모두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뉘앙스가 발견되지 않는다. 혹여 과거의 선택이 ‘어떤 기준’에서 보면 경직되고 난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본인의 인생을 놓고 보면 큰 흐름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곧 나였다고 덤덤히 고백한다.

이 책은 한결같이 사람을 중심에 둔 그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황주명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세계를 평생 궁금해하고,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해왔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는 것을 당연하게 실천해왔는데, 모르면 공부를 했고 타협하지 않고 ‘법대로’ 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한다. “오늘 친절하게 재판 잘했고, 선고도 잘했다. 나 때문에 산 사람도 있다.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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