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가 세간의 화제다. 텍스트, 영상에 이어 음성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소셜 플랫폼의 매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행은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을 예견케 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의 대세는 클럽하우스지만, 경영·경제·사회 분야에서의 화두는 단연 ‘ESG’이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 정부 보고서에 빠지지 않는 용어다. ‘ESG 경영’을 일목요연 정리한 책이 바로 최남수 교수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다. 전 세계의 ESG 경영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적용사례를 고찰하고, ESG 경영을 위한 제도와 법률, 관행의 혁신을 제안한다.

‘기업의 최대 목표는 주주의 이익이다.’이 명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답은 참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러한 믿음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금융자본의 탐욕, 신자유주의로 인한 불평등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됐고,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이 ‘새로운 시대의 자본주의 경제’를 요구하게 되었다. 기업이 주주의 이익만을 챙기는 주주자본주의 시대를 끝내고, 고객·근로자·거래기업·지역 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공동체 자본주의의 시대로 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시대적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핵심 가치는 기업 성장의 과실이 사회 전반에 흘러내리는 ‘낙수효과’를 복원해 골고루 잘 살고 공존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건강한 사회와 경제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단기 이익에 급급한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전에도 저해 요소다. 결국, 기업 스스로의 생존·발전을 위해서도 ESG 경영은 불가피하다. 특히 미래 세대라 할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기업이 노동, 환경 등 영역에서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 행위에서도 이런 관점에서 기업을 보게 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기업은 점점 시장에서 설 땅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 경영은 아직 초보 수준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팬데믹 이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앞장서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각 영역에 새롭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를 ‘그레이트 리셋’이라 표현한다. 이 변화는 법률과 제도의 대전환을 수반한다. 준비하는 자는 승자가 될 것이고, 실기하는 자는 패자가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대세가 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문학동네)

『2020 ESG 글로벌서밋』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장훈 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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