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대표적인 악인인 다스베이더경은 원래 정의를 추구하는 제다이(Jedi) 기사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다이 기사는 은하공화국을 수호하는 평화수호자이면서 악을 멀리하고 선을 따르는 포스(force) 사용자들이었다. 다스베이더경의 원래 이름은 ‘아나킨 스카이워커(Anakin Skywalker)’로서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 제다이 기사인 오비완 케노비(Obi-Wan Kenobi)의 눈에 띄게 되고 그의 가르침을 받아 전도유망한 제다이 기사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어머니가 터스켄 약탈자(Tusken Raiders)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자 분노에 찬 나머지 이들 종족을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몰살 시켜 버린다. 그리고 그 후 비밀결혼을 한 애인 파드메(Padme Amidala)가 죽는 꿈을 꾸게 되자 두려움에 빠진 나머지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시스 군주(Sith Lord, Darth Sidious)의 유혹에 넘어가 파드메를 살리기 위해 악의 힘을 받아들이고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가 된다.

결국 선을 추구하던 한 개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 때문에 악의 화신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 설정이다.

이러한 줄거리로 시작하게 되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우리에게 악에 맞서기 위해 악을 받아들여서는 아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물론 선뜻 받아들이기도 실천하기도 어렵지만 악을 진정으로 이기는 방법은 악이 사용했던 방법과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는 반지의 제왕 작가 톨키엔이 절대반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동포를 구하려 했던 보로미르 대신 긴 여정 끝에 절대반지를 파괴하고야 마는 프로도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훈은 다스베이더가 자기 아들인 루크(Luke Skywalker)와 결투를 하면서 루크를 악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로 유혹했으나 루크가 이를 거부하면서 악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목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루크, 넌 아직 네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넌 이제야 비로소 너의 힘을 발견했을 뿐이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파괴적인 분쟁을 끝내고 은하계에 질서를 가져올 수 있다. 루크, 넌 황제(시스 군주)를 쓰러뜨릴 수 있다. 이건 네 운명(destiny)이다. 내게 오너라.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이 은하계를 다스리는 것이다. 나와 함께 가자.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악을 물리치는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영화다. 스타워즈 6부작 ▲보이지 않는 위험(1999) ▲클론의 습격(2002) ▲시스의 복수(2005) ▲새로운 희망(1977) ▲제국의 역습(1980) ▲제다이의 귀환(1983).

 

 

/최성진 변호사
서울회·법무법인(유)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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