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태 변호사(사시 15회), 시학

‘마음속의 자’는 황선태 변호사의 세 번째 시집이다. 황선태 변호사는 시의 소재를 굳이 특별하게 찾지 않고, 일상에서 만난다. 또한 시를 표현할 때는 애써 기교를 부리거나 꾸미지 않는다. 황선태 변호사의 시는 고졸하면서도 담백하다.

황선태 변호사의 시 속에는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는 틈틈에서 감사와 사랑과 연민의 정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호오(好惡)도 미련도 벗어 버리고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묵묵하게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기도 하고 굴레 같은 마음속의 자를 멀리멀리 던져 버리고 불유구(不踰矩)를 누리고 싶기도 하는 한편 계수나무 단풍 앞에서는 젊은날의 설익은 사랑이 잘 익어 노란 금빛으로 물들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 인간의 눈 싹뚝톱질에 잘려 나가고 몸통만 장승처럼 남은 플라타너스를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자신이 옹이처럼 박힌 손자 앞에서는 모든 게 힘을 잃는다고 고백하기도 하면서 자연과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읊어내고 있다.

시집은 전체 5부이며, ‘나무이고 싶다’ ‘마음속의 자’ ‘등산길에 꽃을 만나’ ‘5월을 기다리는’ ‘나목에 앉은 새’등 황선태 변호사의 주옥같은 시 65편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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