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의 사회생활을 돌아보면 항상 부족한 자신을 자각하게 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른 변호사님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반성문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자사의 양식을 찾아서 숙지하고 오탈자가 없도록 점검하는 일은 필수입니다. 자사에서 통용되는 양식의 사용은 자료 정리의 통일성 면에서도 장점을 갖지만 읽는 사람의 시간과 노력을 줄인다는 점에서 효율적입니다. 모든 서류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변호사에게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고서를 완벽하게 작성했더라도 한 번은 출력하여 오탈자 등을 점검하는 루틴을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오탈자나 편집 오류는 아주 사소한 실수임에도 작성한 사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내변호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창의성보다는 섬세함과 성실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내변호사는 현업 부서의 도움을 얻거나 법무법인에 외주를 주는 일도 많습니다. 모든 사실관계를 혼자 알아내야 한다거나 독창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맡은 업무에서만은 오류 없이 꼼꼼하게 완료하였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처럼 덤벙대는 부분이 고민이신 분이라면 메모를 습관화하고 자신만의 업무 매뉴얼을 작성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절차와 기한을 준수하는 것은 업무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변호사가 사내 절차를 빠뜨리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업무라 하더라도 사내에서는 통상 기대하는 속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전부 저의 부족함에 대한 자기반성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목표하는 자질들의 나열입니다. 다른 변호사님들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으시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위보영 변호사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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