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얼룩진 2020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사라진 한 해를 보냈습니다. 여행을 가는 것도, 지인을 만나 저녁 한끼를 나누는 것도 어려워지는 등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던 한 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 했던 치열했던 수험생활을 거쳐서,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거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앉아서 서류를 검토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활동량은 극도로 적었고, 스스로의 몸을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고, 몸이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목이나 허리가 아플 때면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를 찾는 것이 전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바디프로필을 촬영하자는 지인들의 권유에 덜컥 회사 근처의 헬스장을 등록했고, 약 100일간 운동과 식단관리를 하면서 하루하루 변화하는 제 몸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인해 몸은 많이 망가져있었고, 그 습관들이 내 몸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 고민해보고 돌이켜볼 수 있었습니다.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운동은 오히려 회사 생활에도 활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매일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하는 것은 고되었지만, 몸은 건강해지고, 삶을 좀 더 긍정적이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주고 일상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주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는 세상에서 내 몸만큼은 내 의지와 내 뜻대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열정적인 변호사님들이, 더 오랫동안 그리고 더 멀리 가기 위해서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은 필수이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삶을 변화시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현경 변호사

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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