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영래 변호사(사시 13회), 아름다운 전태일

2020년은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다.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평화시장 앞길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만 스물두 살 젊은 육신에 불을 댕긴 전태일. 그는 일기를 썼다.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던 열여덟 살 때부터 겪은 노동 현장의 참상, 그 참상 배후의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 몸부림친 전태일. 그 몸부림을 세상에 전하고자 쓴 공책 7권 분량의 ‘전태일 일기’는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전태일평전’은 세 차례 개정이 있었다. 첫 번째 개정판은 원고 유실로 빠진 부분을 되살리고, 검열 때문에 표현을 바꾼 대목을 바로잡았다. 이후에는 원본과 저자의 뜻이 더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문체를 다듬었다.

전태일 50주년 기념 개정판은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전태일의 일기와 수기를 별색으로 처리했고,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나 젊은 세대에게 생소한 사건에 주를 달았다. 전태일이 걸어간 삶의 맥락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에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과 사후 이소선 어머니와 동료들의 활동 등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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