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 1년 동안 일하는 방식의 혁신 추구, 해외사업개발 및 해외향 ICT상품개발 경험 -

필자는 SK네트웍스 사내변호사로 근무 중인데, 최근 1년간 회사 내의 ‘BM혁신추진단’이란 TF에 파견되어 근무를 하고 10월에 법무팀으로 복귀를 하였다. 통상의 사내변호사는 경험하지 못하는 TF생활 1년을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최근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이하 ‘BM’) 혁신 조직을 만들어서 혁신 업무를 하는 것이 트렌드이며 SK그룹 내에서도 각 계열회사가 BM혁신 조직을 만들어서 운영 중이다. 필자 소속 회사인 SK네트웍스 역시 작년 10월에 CEO 직속으로 BM혁신추진단을 출범하여서 운영 중에 있다. 스탭(Staff) 부서 포함 전사의 각 팀에서 구성원들을 차출하여서 BM혁신추진단이란 TF를 꾸리고, 추진단 내에 다시 5개의 프로젝트팀을 두고 있다. 작년에 추진단에 선정되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막상 겪게 될 변화가 두려워서 주저하였는데, 전사 사규 정비 작업을 하면서 전사의 각 팀원들과 협업을 한 경험을 높이 샀고, 그 당시 법무팀에 있는 5명의 변호사 중 유일하게 변호사 이전에 직장 경력이 있는 변호사여서(필자의 경우 로스쿨 진학 전에 LG생명과학 법무팀에서 근무를 하였다) 타팀의 팀원들과 원만하게 잘 지낼 것 같다는 추천에 추진단 파견을 수락하고 작년 10월부터 추진단 근무를 하였다.

SK네트웍스는 을지로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추진단 초반 4개월은 주변의 페럼타워 내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에서 근무하였다. 근무 공간이 바뀌면 사고(思考)도 바뀔 수 있다는 아이디어하에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였고, 바뀐 근무 공간에서 BM 혁신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필자는 초반 4개월에는 베트남 사업개발 프로젝트팀에서 근무를 하였다. 동 프로젝트팀은 베트남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과제였는데, 베트남 시장을 리서치하고, 직접 베트남 현지에 가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로펌 등을 방문하여 미팅을 갖고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다. 베트남에서 활약 중인 우리나라 분들을 만나며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 4개월간 운영되던 베트남 사업개발 프로젝트팀은 잠정 중단이 되고, 필자는 추진단 내의 ICT상품개발 프로젝트팀에 합류하였다. 합류한 프로젝트팀은 ICT상품을 개발하여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과제를 추진하였고, 핸드폰 살균기(Phone Toaster), 스마트 캘린더(Smart Calendar), 무선 이어폰(TWS)을 개발 중에 있다. ‘Phone Toaster’의 경우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론칭하여서 약 450개를 판매하였고, 일본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마쿠아케’에서도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다. ICT상품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상품 사용 환경을 상상하고 고려하며 팀원들과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 내고, 킥스타터에 ‘Phone Toaster’가 론칭되었을 때 한국과 미국의 지인들에게 열정적으로 상품 홍보를 하면서 영업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했다. 8개월간 ICT상품개발이란 새로운 분야에서 업무를 하다가 올해 10월에 법무팀으로 복귀를 하였다.

BM혁신추진단은 기존 조직이 아닌 TF이다보니 SK그룹 전반이 추진 중인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하였다. 추진단 초기에 전 추진단원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애자일(Agile)’ 교육을 받았는데, ‘디자인 씽킹’은 비즈니스 전략을 위해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을 이용하는 사고방식이며, ‘애자일’이란 짧은 주기로 신속하고 점증적으로 업무해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추진단은 협업 툴(Tool)인 ‘컨플루언스(Confluence)’와 ‘지라(JIRA)’의 사용 방법을 교육 받은 후 이를 업무에 활용하였는데, ‘컨플루언스’에는 프로젝트팀의 프로젝트 리더(Project Leader) 포함 전 팀원이 본인 업무 내용 및 파일을 업로드하고, ‘지라’에는 본인의 일감과 진척도를 업로드하여서 원칙적으로 프로젝트팀 내의 모든 업무를 공유하였다. 원칙적으로 프로젝트팀 내의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직함과 연차 상관 없이 수평적이며 자유로운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상호간의 업무 역량 향상 및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다. TF라는 특성상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동일한 목표를 갖고 함께 뛰어가며 팀원들 간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 것은 성과 이외에 우리가 얻은 소중한 자산이다.

통상 기업의 법무팀에서 근무하는 사내변호사의 경우 계약 검토, 법률 자문, 소송 관리 등의 전형적인 법무를 하게 된다. 통상의 사내변호사와는 달리, BM혁신추진단이란 TF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며 해외사업개발 및 해외향 상품개발이란 새로운 업무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필자의 이러한 경험 공유가 변호사 직역 확대에 도움이 되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이영미 변호사

서울회·SK네트웍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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