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성 대결인 제14기 프로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숙녀팀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위 대항전은 만 40세 이상 남자기사 12인과 여성기사 12인의 승자연전제 방식으로 제한 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이고, 한국기원이 지지옥션의 후원으로 주관하고, 주최는 한국기원과 바둑TV가 한다. 원래 2007년부터 2015년(9회 대회)까지는 여류 vs 시니어 연승 대항전으로 표기되었다가 2010년(10회 대회)부터 대회명을 현재의 명칭으로 바꾸었다.

지난 10월 29일 시상식이 거행되었고, 올해까지의 통산 전적은 숙녀팀이 8승 6패로 신사팀에 우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숙녀팀이 단체 상금 1억 2000만 원을 독식하였다.

2010년 8월 3일부터 김영삼 선수(신사팀 와일드카드)와 김수진 선수의 대국으로 대항전이 시작되었고, 김수진 선수가 선취점을 올렸다. 2국에서는 김수장 선수가 김수진 선수에게 승리하였다.

그런데 3국에서 김수장 선수가 박지연 5단에게 패하였고, 4국에서 백대현 9단이 다 이겨 놓은 바둑에서 중앙이 자충으로 패가 걸리면서 박지연 5단이 역전승을 하였다. 박지연 선수는 여세를 몰아 이상훈, 안관욱 선수를 누르면서 4연승으로 신사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연승을 하면 1승이 추가될 때마다 100만 원씩 상금이 늘어난다.

12국부터는 안조영 선수(신사팀 시드)가 힘을 내서 5연승(김미리, 오정아, 조승아, 김혜민, 박지은 선수에게 연승)으로 균형을 이루었다. 그러나, 여자바둑 세계 34위인 30대 이민진 8단이 5연승을 하고 있던 안조영 선수를 잡는 소방수 역할을 하였다.

이민진 8단은 2007년 국제연승대항전인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서도 주장으로 5연승으로 대한민국의 우승을 이끌어 내서 연승전의 여왕이라 불린다. 이민진 8단이 계속 힘을 내서 이성재 선수를 누른 후, 신사팀 시드인 유창혁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이루었다.

최종국에서도 이민진 8단은 신사팀의 마지막 선수인 이창호 선수(신사팀 시드)마저 249수 만에 반집승으로 누르면서 다시금 최종 4연승으로 숙녀팀 우승의 공신이 되었다. 과거 신산으로 불리는 끝내기의 달인 이창호 선수가 최종 대국자라는 부담 때문인지 오히려 이민진 8단에게 끝내기에서 반집패 하였다.

덕분에 숙녀팀 시드를 받은 최정, 오유진, 김채영 선수는 출장하지 아니하였는데, 작년에는 신사팀 안조영, 유창혁, 이창호 선수가 출전하지 아니하고 우승하였던 상황과도 균형을 이루었다.

연승대항전인 만큼 연승 기록에 관심이 쏠리는데, 제5기 대회에서는 숙녀팀 선봉인 최정 선수와 조훈현 9단이 각 8연승을 거두었고, 제10기 대회에서 신사팀 선봉인 서봉수 9단이 세운 9연승이 대회 최다 연승기록이다.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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