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변호사(사시 40회), 솔

20년 차 변호사인 저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관찰로 사건을 구성하고 빈틈을 메워나가며 공감과 용기로 사건을 풀어낸다. 단조롭고 냉정해 보이는 법정은, 어떤 장소보다 치열하고 뜨거운 공감과 연대의 장이며, 어떤 작품보다 격렬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요구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공감과 상상력, 연민의 감정이 법률을 적용하고 정의를 내리는 공적 판단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말하면서, 법률가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이러한 공

감과 상상력이 적용된 ‘시적 정의’라고 강조한다. 이 책 ‘법정의 고수’야말로, 마사 누스바움이 말하는 도달하기 어려워 보이는 시적인 정의가 법정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냉철하고 치열한 가치관과 관점 사이에서 격론하는 법조인과 의뢰인, 주변 인물들을 구석구석 비추며, “세상에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다. 그속에서 상상력과 공감 능력이 어떻게 공적 담론과 정의의 영역에서 작동하는지 법정을 둘러싼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통해 진솔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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