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머드팀(감독 문도원)이 디펜딩 챔피언인 부안 곰소소금팀(감독 김효정)을 이기면서 창단 첫해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우승했다. 한국여자바둑리그는 5월 21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8개 팀 더블 리그(14라운드)로 총 56경기, 168국으로 진행됐다. 3판(장고 1국, 속기 2국) 다승제인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2경기), 플레이오프(3경기), 챔피언결정전(3경기)까지 스탬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은 5500만 원, 준우승은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국료는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고, 승자가 100만 원, 패자는 30만 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바둑TV에서의 중계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이번 시즌부터 오후 6시 30분으로 옮겼다.

보령 머드팀은 한국여자바둑리그 개최 직전인 5월 18일 창단됐다. 보령 머드팀은 지역연고선수로 1지명에 세계바둑여제 최정을 주장으로 지명했다. 최정 9단이 있어, 오더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강점을 가지면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2지명은 강다정 2단, 3지명은 김경은 2단, 4지명은 박소율 초단이다. 보령 머드팀은 정규리그에서 8승 6패를 기록했다. 2위인 여수 거북선, 3위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14승 6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개인 승수가 23승으로 앞서 최종 1위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부안 곰소소금팀의 1지명은 오유진 7단(여자랭킹 2위)이다. 공격력을 앞세운 최정과는 달리 종반, 끝내기에 강점을 발휘하는데, 2017, 2019 시즌에는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지명은 허서현 초단, 이유진 2단, 김상인 초단으로 구성됐다. 부안 곰소소금팀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포항 포스코켐텍을 누르고,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여수 거북선을 제안한 후, 챔피언결정까지 쾌속 질주를 했다.

보령 머드팀 2지명 강다정 선수는 시즌 내내 2승 8패로 계속 부진했다. 그런데, 챔피언결정전 최종판에서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거두는 힘을 내면서, 허서현 선수를 이겨 챔피언결정전을 종합전적 2대0으로 2경기에서 마무리했다.

부안 곰소소금팀은 지난해에는 창단 6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부안은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인 조남철 국수의 고장이다. 그러나 부안 곰소소금팀은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한 팀이 연속우승을 한 적이 없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최정 선수는 2016, 2018, 2020 세 차례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다 우승기록자가 되는 개인적 영예도 얻었다. 많은 바둑 팬들의 관심으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여자바둑리그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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