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대주 문민종(17세) 2단이 처음 출전한 세계바둑대회 제7회 글로비스배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7년 신진서 선수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 글로비스배 우승을 하였고, 2019년 신민준 선수가 다시 우승하였는데, 연이어 3번째 우승을 이뤘다.

글로비스배는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글로비스가 후원하는 세계바둑대회이다. 7개국의 대표인 만 20세 이하 프로기사들 16명이 출전한다. 매수 30초, 1분 생각 시간 10회의 속기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부득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일본 6명, 중국 3명, 한국 3명, 기타 4명(대만 대표, 아마추어 신분인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선수)의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여 참가하였는데,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상금 규모가 전기 대회의 절반으로 축소되었다. 즉, 아쉽게도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 엔(약 17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5만 엔, 3위 상금은 10만 엔으로 축소되었다.

문민종 선수의 결승전 상대는 리웨이칭(20세) 8단이고, 중국랭킹 13위이다. 리웨이칭 8단은 셰커, 랴오위안허와 함께 중국의 2000년생 트리오로 불린다. 리웨이칭 8단은 한국랭킹 46위 박상진(19세) 4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문민종 선수는 2020년 8월 1일에 거행된 8강전에서 중국 16위 셰커(20세) 8단을 만났다. 중국 16위 셰커 8단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런데, 문민종 선수가 거의 진 바둑을 1% 승율에서 기적의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여세를 몰아서 문민종 선수는 2020년 8월 2일 오전 4강전에서도 중국 22위 랴오위안허(20세) 8단에게 195수 만에 흑 불계승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같은날 오후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결과는 한국의 문민종 선수가 중국 13위 리웨이칭(20세) 8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중국의 랴오위안허(20세) 8단이 3위를 차지하였고, 한국의 박상진 4단이 4위를 차지하였다.

문민종 선수는 2017년 제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하여 입단한 후 2019년 제7기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하였다. 금년 전적은 15승 9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제25회 LG배 예선에서 세계타이틀 홀더였던 박영훈 9단을 상대로 반집 승을 거두기도 하였다.

문민종 선수의 국내랭킹은 150위로, 글로비스배에는 상비군 시드로 출전했다. 박종훈 4단은 국내선발전을 통과해 출전했는데, 올해 한국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고 중국의 2000년생 트리오보다 더 밝은 한국 바둑의 새 희망을 만들어 준 문민종 선수가 앞으로 더욱 눈부신 활약을 할 것을 기대해 본다.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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