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플랫폼’은 산업적으로 사업자 집단과 소비자 집단을 모아 집단 간 상호작용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를 발생시켜 가치가 높은 거래가 이뤄지도록 만드는 생태계를 말한다.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정보기술의 발전은 플랫폼을 우리 생활에서 더욱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제 플랫폼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단어다. 특히 기술 플랫폼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플랫폼을 살펴볼 기회가 많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결혼 준비를 하면서 그 가치를 더 깊이 깨닫게 되는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결혼 준비를 위한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한 시장이었다. 소비자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선택권의 제한이 있었다. 사업자가 제시하는 가격도 천차만별일 뿐만 아니라,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알 수 없어 소비자가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소비자가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사업자를 찾을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면, 이는 플랫폼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문제를 정의한 뒤에는 결혼 준비 플랫폼이 있는지 알아보았고, 검색 후에 웨딩 스타트업의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 결혼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플랫폼이 탐색 및 거래비용을 감소시켜준다는 경제학 이론을 현실에서 절실히 느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사업자는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비자와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고,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성장한 사업자와 만나면서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플랫폼은 모든 사람이 필요한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모든 사람이 필요한 사람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는 가치를 만든다.

 

 

/박우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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