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든 변호사들은 사명을 실천하고 있지만, 사건과 업무를 대할 때 가끔은 감당할 수 없는 고뇌와 스트레스로 힘들기도 하다.

우리가 힘들고 외로울 때 가족과 친구, 때로는 음악과 예술이, 가끔은 산해진미와 자연이 우리를 위로하여 준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힘들 때 우리의 곁에는 변호사를 위한 단체인 변호사회도 있다.

변호사에게는 지방변호사회가 있다

변호사법 제64조에 따르면 변호사의 품위를 보전하고, 법률사무의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며, 변호사의 지도와 감독에 관한 사무를 하도록 하기 위하여 지방법원 관할 구역마다 1개의 지방변호사회를 두도록 되어 있다(서울특별시는 단서 규정으로 1개의 지방변호사회를 둔다).

법률상 지방변호사회의 설립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호사 개인이 업무 수행과 일상에 있어서 변호사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변호사들끼리의 연대를 느낄 수 있어야 함이 전제된다. 변호사가 품위를 지키고 법률사무를 발전시키는 밀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변호사로서의 자존감이 충만하여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인천지방변호사회 제20대 집행부(회장 이종린)에서 상임이사 직을 맡고 있다. 각 지방변호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회원들의 사명을 실현하고 직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께서 참고하실만한 우리 인천지방변호사회의 작은 노력을 말씀 올리고자 한다.

회원을 위한 지방변호사회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우리는 의미 있는 안건을 의결했다. 우리 회는 이달까지 회원님들의 변호사회비를 면제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가 변호사업만을 비켜 가지는 않았다. 필자와 같은 청년변호사들은 물론 선배님들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에 우리 회는 지방회 살림을 아끼고 또 아껴 현재까지 회비를 면제하였고, 이를 연장하여 오는 12월까지의 회비를 면제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하고 회원님들의 의견을 들어 추가 회비 면제를 결정하였다. 변호사회비가 비록 적은 액수이지만, 그 액수에 담긴 동료애를 느끼시고 힘을 내시기를 바라는 결정이었다.

우리 회는 650여 명의 회원님들로 이뤄진 단체다. 지방변호사회 중에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 단체로서 마음만 먹는다면 모든 회원님들의 얼굴을 서로 알 수도 있는 정겨운 단체다. 그래서 우리 회는 모든 회원님들의 경조사에 집행부가 반드시 참석한다. 회원님들의 조사에는 조기를 보내드리고 집행부가 조문을 하여 작은 위로를 건네드린다. 회원님들의 경사에도 집행부가 반드시 참석하여 기쁜 날 더 큰 기쁨을 누리실 수 있도록 함께 축하해 드린다. 잘 모르던 얼굴의 집행부가 와서 가끔은 놀라시기도 하지만, 반가움과 고마움에 맞잡는 뜨거운 악수를 필자는 기억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수해 피해, 그리고 무더위로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변호사 업무로 인하여 힘들고 괴로울 때, 작으나마 정겨운 동료의 눈빛으로 위로할 지방변호사회가 곁에서 함께 하고 있다.

 

 

/한필운 변호사

인천회, 법률사무소 국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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