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에도 궁합이 중요하고,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이 회사와 사내변호사와도 궁합이 있습니다. 사내변호사로 입사하기 전에는 JD(Job Description)를 충분히 숙지하고 내 관심분야와 업무 성향이 잘 맞을 수 있는 회사인지 여부를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년 차에 사내변호사로 입사하기 전에는, 어떤 회사의 어떤 부서로 입사를 하게 되든 부여되는 역할과 수행하게 될 업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회사의 계약서를 검토하고 법률 자문을 수행하고 소송 수행 및 관리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내변호사로 입사한 후, 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법률이슈에 대한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해당 회사의 사업분야 내지는 근무하는 특정 부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이슈에 대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회사가 사내변호사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역할은 외부로펌 변호사보다 회사의 사업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고, 현업 부서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회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와 어떤 부서에서 근무하게 될지 분명히 파악하고, 입사 후에는 해당 사업과 제반 법률 및 사업 환경의 변화를 꾸준히 공부하고 관련 용어를 숙지해야 현업 부서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해당 사업 분야의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 입사하여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저도 초년 차에는 연봉과 회사의 브랜드만이 회사 선택의 기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 단계씩 본인 관심분야와 연결된 커리어를 쌓아 올려나가는 것입니다.

사내변호사로 지원하기 전에 스스로의 성향과 관심분야, 내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한다면 어느 회사에서 근무해야 할지에 대한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현경 변호사

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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