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5기를 맞는 GS칼텍스배는 GS칼텍스 후원하에 매일경제신문,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프로기전이다.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인 국내 최대 개인기전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0분, 4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되어 오다가 올해부터는 각자 1시간, 초읽기 1분 1회인 장고대국으로 변경되었다.

GS칼텍스배는 디펜딩 챔피언도 본선부터 출전하는 선수권제이다. 작년까지는 2년 연속 우승자가 다섯 명이나 있었다. 첫 번째 연속우승은 이창호의 2기, 3기 우승였고, 두 번째도 이창호의 8기, 9기 우승이 있었다. 그 후 박영훈의 12기, 13기 우승, 그 다음이 김지석 9단(2013년 이세돌을 꺾고 18기 우승, 2014년 최철한을 꺾고 19기 우승), 그리고 신진서 9단이었다(2018년 이세돌을 3-2로 꺾고 23기 우승, 2019년 김지석을 꺾고 24기 우승).

와신상담한 김지석 9단은 올해 결승에 먼저 진출하여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결승전 상대를 기다렸다. 김지석 9단의 5번째의 결승전 진출! 김지석 9단의 현재 국내 랭킹도 5위! 그러나 김지석 선수는 메이저 세계대회(2014년 삼성화재배)를 비롯해 8회 우승 기록에 올해 12연승을 올리기도 하였고, 이 대회에서는 준우승도 2회(2017년, 2019년)나 한 명실공히 GS칼텍스 기사!

그런데 준결승전에서 강동윤 9단을 꺾은 신진서 9단이 결승전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6개월 연속 국내 바둑랭킹 1위를 수성하면서, 올해 3월 1일에는 세계랭킹 사이트(Go Ratings)에서도 인공지능 알파고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는 등 ‘신공지능’이라고 불리는 초일류기사다.

2년 연속 GS칼텍스배 결승에서 이뤄지는 신-김 대결인데, 2년 연속 동일 카드의 결승전은 GS칼텍스배 사상 두 번째이기도 하다.

김지석은 신진서에게 2018년 이후 연패를 당하여 왔고 통산 전적도 열세라서, 제1국의 행방이 매우 중요하였다. 지난 6월 1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국에서 서로 힘든 백중지세의 형세가 계속되었는데, 백을 잡은 신진서 9단이 297수 만에 극적인 백 반집승을 거뒀다. 선승으로 기선을 제압한 신진서 9단은 계속 형세를 따라붙는 김지석을 따돌리고 2국과 3국에서는 불계승을 거두어, 3-0 스트레이트 완봉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신진서 9단이 국내 최대 개인기전(GS칼텍스배)에서 3연패를 달성하였는데 이는 초유의 대기록이다.

신진서 9단은 현재 쏘팔 코사놀배 최고기사 결승전 결승에 진출하였고, 용성전 4강에도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 바둑의 신역사를 쓴 신진서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이정일 변호사

대성국제법률사무소 대표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