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변호사(사시 19회), 여름언덕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온 겨레가 일제의 총칼에 맞서 맨몸으로 떨쳐 일어났던 3·1운동의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은 다시 우리에게 터무니없는 이유를 내세워 무역규제를 통한 경제침략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위기 속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분열증을 앓고 있다. 어디서 해법을 구할 것인가? 저자는 나라사랑의 한마음에서 국민통합의 길을 찾고, 그 나라사랑의 연원이 바로 우리 선열들의 독립정신에 있다고 보아, 무엇보다도 독립정신을 높이 기리고 널리 선양할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가 점점 외면당하는 독립정신을 일깨우고자, 서울에서부터 전국각지를 돌아 상하이·샌프란시스코 등 해외까지 서른세 곳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직접 다니고, 당장 갈 수 없는 북한의 사적지 한 곳을 보태서 쓴 독립운동사다. 그러나 단순히 발로 쓴 답사기가 아니라 독립운동가 개개인의 삶과 정신을 뜨거운 가슴으로 녹여낸 살아 있는 역사서다. 안중근·이회영·전형필·김창숙·한용운·여운형·유관순·윤봉길·이육사·이상룡·윤동주 등 잘 알려져 있는 독립운동가들은 물론이고, 김마리아·김경천·이건창·이강년·허위·박상진·안희제·이윤재·임병찬·고광순·김철·최재형 등 아직껏 생소하기만 한 많은 독립운동가의 숨겨진 이야기가 짧지만 유장하게 펼쳐진다. 살아서 불꽃이었고, 죽어서 별빛이 된 그들의 고결한 영혼을 차례로 만나며 책읽기의 특별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저자는 2010년 서울행정·가정법원장을 끝으로 30년 가까운 공직을 마감하고 10년째 변호사로 일하며, 전국연탄은행 홍보대사, 공익사단법인 정의 이사장 등으로서 여러 공익활동을 하고, ‘숲길에서 부친 편지’ ‘소중한 인연’ ‘카멜리아 스토리’ 등 수필집과 시집 2권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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