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법 변호사(사시 31회), 세창미디어

최근까지도 전남편을 엽기적으로 살해하거나, 살인을 범하고 시체를 훼손하여 한강에 버리는 등 잔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학자들은 살인 사건을 분석할 때 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사건의 상황에 주목한다. 상황을 분석할 때 고려되는 것 중 하나가 시대 상황이다. 시대에 따라 살인 사건도 변화될까?

살인 사건을 분석할 때 먼저 행위자의 신체적·육체적·경제적인 개인 요소를 보게 된다. 그리고 부모와 친척, 이웃 등 가까운 대인 관계를 살펴보고, 행위자가 속한 사회환경, 시대 상황, 그리고 사회규범 체제를 살펴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인 사건을 살펴보면, 살인 사건도 유기적인 체제 속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행위자가 속한 시대적 상황은 계속 변화하기에 살인 사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세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살인도 세태를 반영한다”라는 관점에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범죄 중에서 가장 잔혹한 사건들(주로 살인 사건들)을 연대기로 살펴본다. 모든 사건이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였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살인 사건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큰 흐름으로 볼 때 살인 사건은 점차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 많아지고, 세분화하고 있다. 또 점차 행위자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해와 함께 우리 사회에 파급력이 컸던 사건들의 이면을 살펴본다면, 사건의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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