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졌다 싶더니 어느덧 11기로 지원하신 예비 법학전문대학원생 분들의 합격소식이 들려오네요. 합격소식을 듣고 설레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될 것입니다. 해가 갈수록 낮아져가는 변호사시험 합격률과 법전원 생활에서의 인관관계 등 앞으로 3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입학을 앞둔 11기분들의 효율적인 겨울시간 보내기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법전원 3년 과정은 변호사시험 합격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학년 때에는 기본 3법을, 2학년 때에는 소송법과 상법, 행정법 등을, 그 이후에는 실무나 연습과목을 위주로 사례형, 기록형 시험을 대비해 배워나갑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막대한 양과 난이도를 자랑하는 ‘민법’은 객관식·사례형·기록형 모두 3년간 넘어야 하는 큰 산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학기 중 배우는 과목과 양이 방대해 중간·기말고사를 통한 학점 평가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입학 전 겨울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2년간의 법전원 생활을 해 본 저는 과감하게 ‘민법’ 위주의 학습을 추천 드립니다. 민법은 민법총칙, 물권법, 채권총론, 채권각론, 친족상속법 총 5가지로 이뤄져 있고 그 분량도 매우 많습니다. 입학 전 민법 전체를 읽음으로써 기초적인 개념과 법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주된 방법은 당연히 기본서와 법전입니다. 강조 드리고 싶은 부분은 강의를 듣거나 각 법전원에서 ‘프리로스쿨’을 수강하더라도 객관식 기출 문제집을 꼭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서만 읽다보면 뜬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기본서로 이해한 법리와 판례들을 객관식 문제를 풀면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하고도 여유가 된다면 사례집을 추천합니다. 진도별 사례집을 통해 본인이 공부한 내용이 사례에 어떻게 나오는지 보면 법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종합하자면 ①기본서 읽기 ②해당 부분 객관식 풀기 ③사례집 읽기입니다. 약 두달 동안 하루하루 이렇게 민법을 공부하고 입학한다면 아주 큰 토석이 돼있을 것입니다.

제가 처음 학교를 입학하고 신입생 OT에 참석했을 때 변호사가 된 선배가 로스쿨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Winter is coming”입니다. 3년 내내 겨울이라고 하면서 힘든 법전원 생활을 빗대었습니다. 그 겨울에 대비해서 11기 여러분들의 입학 전 알찬 공부가 선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합격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장대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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