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주변에 운이 좋다고 하는 사람과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또한 살면서 불운보다는 행운을 원하면서 행운 또는 불행이 어떻게 인간에게 오는 지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운이라는 것은 우리가 그 정체나 작동원리를 알지 못하고 단지 우연 혹은 조상의 음덕 등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힘이나 원리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과연 그럴까? 사람들은 운의 작동 원리를 단지 우연의 작용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행운 또는 불운이 어떻게 인간에게 다가오는 것인가를 스스로 알기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 최근 심리학자들은 행운과 불운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바, 이들이 밝혀낸 운의 원리는 참으로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는 듯 하다. 이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이야기의 요체는 평소 우리의 행동이나 사고 방식이 행운 또는 불행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들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 들어 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신에게 ‘제발 제가 로또에 당첨될 수 있게 도와 주소서’하면서 몇날 며칠을 기도하였다. 기도를 들은 신은 이렇게 응답을 하였다. ‘먼저 로또를 사거라’ 운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끊임없이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경품에 자주 당첨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주 경품행사에 응모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사람들은 행운이나 불행을 겪는 데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보인다고 한다. 즉 어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자신이 운이 좋았다는 경험을 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항상 불운이 자신을 따라 다닌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운을 부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지능지수 혹은 성실성과 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지만 이들과 운과는 이렇다 할 연동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운이 좋다고 하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 보니 이들은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두배로 많이 웃고 상대방과 시선을 더 자주 맞추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이들은 미래에 대하여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성공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있었으며 기회를 잡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가 찾아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쪽이다.

불교에서 말하기를 ‘행복한 사람은 풍경 바라보듯 인생을 대하고 우울한 사람들은 마라톤 경주하듯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는 바 이는 행운의 원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예컨대 실생활에서 어떤 이들은 눈앞에 있는 목표에만 치중하거나 이런저런 걱정에 휩싸여 지내다 보니 이따금 찾아 오는 뜻밖의 기회를 놓치는 불운을 겪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읽은 일본의 노 변호사가 쓴 글에 의하면 그 분은 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은 바로 감사(感謝), 보은(報恩), 이타(利他), 자비(慈悲), 겸손(謙遜), 인덕(人德), 천명(天命)이라고 하고 있다. 이 분의 글은 심리학자들과는 달리 과학적인 방법보다는 50년 이상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운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과거에 비하여 변호사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존의 변호사들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젊은 변호사들이 현실을 헤쳐 나가면서 점점 여유를 잃고 눈앞의 물질적인 목표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생활을 불필요하게 황폐하게 만들기도 하거니와 모습을 감추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행운을 멀리하게 되는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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