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07년 8월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했던 말이다. 이 전 대통령은 측근인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이 구속된 1월 17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그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와,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일가친척까지 동원해 거액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정황까지 드러나자 기자들은 “까도까도 나오는 양파같다”며 당황하는 모습이다.

국민은 더 이상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해 궁금하지 않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다스는 MB 것”이라고 진술했고, 검찰도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다스의 실소유주는 MB’라고 적시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전 대통령이 언제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여부만이 국민의 관심사다. 검찰은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국정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다스의 실소유주 및 거액의 비자금 조성의혹, 다스의 BBK 투자금 140억 반환 개입 등 이 전 대통령의 3대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

검찰 수사결과 이 전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뇌물액은 현재 100억원이 넘는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건너간 특수활동비 17억 5000만원, 삼성이 대납한 다스의 소송비용 60억,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흘러간 20억원, 대보그룹의 수주청탁금 수억원 등이 지금까지 밝혀진 금액이다. 앞으로 얼마나 이 전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액이 증가할지는 예측불가다. 검찰도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뇌물액이 당초 예상을 훌쩍 넘어선다는 반응이다.

MB청와대와 기업 간의 유착관계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직후 또 다시 다스 소송비용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청탁의 명목으로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네고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올랐던 이 전 회장에 대해서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기업인 대보그룹이 관급공사 수주청탁을 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근에게 수억원을 준 단서도 포착됐다. 검찰 수사가 진전될수록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MB청와대와 얽혀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국민의 상식에서 봐도 새빨간 거짓말을 해 온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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