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4차 산업 혁명이란 단어가 참 많이 들립니다. 비트코인, 전기자동차, AI, 사물인터넷 등등 화두도 다양합니다. 오래된 책의 법리를 바탕으로 얼핏 딱딱해 보이는 법률 자문에 대응해야 하는 변호사라는 직업은, 어쩌면 이런 급변하는 세상에 다소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4차산업 혁명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나 특강을 다니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내변호사로서 제가 생각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은 다소 다릅니다.

설립 후 2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의 숫자는 불과 3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 곳에나 단점도 있겠습니다만, 사내변호사를 채용하고 또 채용한 변호사를 유지할 수 있는 대부분 기업은, 보통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생존해 왔던 DNA를 가진 조직입니다. 그런 점에서 급조된 미래 컨설팅을 하거나, 상아탑 안에서 막연한 이야기를 외치는 것보다 자신이 속한 기업의 다양한 실무자들께 더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회의 변화란 거창하게 멀리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필드 일선에서 직접 뛰며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술인이자 영화배우였던 이소룡은 1000가지 종류의 발차기를 할 수 있는 사람보다, 하나의 발차기를 1000번 연습한 사람이 더 두렵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 비해 ‘길라잡이’로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감히 말씀 드리건대 시대가 변해도 사람의 역사를 관통하는 성공의 원리는 하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의 비즈니스 필드에서 특정 사업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현업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 사내변호사라면 더욱 그래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과 최선을 다해 현재를 보내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그 누구보다 미래를 잘 대비했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사내변호사로서 지금의 자리에서 더욱 최선을 다합시다. 선후배님들, 저는 그게 답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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