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치과를 기피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수백년간 부동의 1위 사유다.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 자체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웬만큼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아플 때까지는 참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과치료는 왜 아플까?

우선 치통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면, 기본적으로 치아나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충치 때문에 치아가 썩어서 염증이 생기는 경우와 잇몸병 때문에 치주질환이 심해져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붓고 아프고 피가 나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염증이 생긴 부위는 마취약의 효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즉, 염증이 없는 정상적인 상태의 치아나 잇몸보다는 마취 성분이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첫째, 염증액(삼출물) 때문에 의사가 주입한 마취약이 희석이 되기 때문이고, 둘째, 통증 부위의 pH값이 변하여, 마취약이 잘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픈 것을 오래 참은 경우, 급성 통증이 만성 통증으로 성질이 변하면서 마취약이 잘 작동해야 할 신경부위 스스로가 둔감해져버리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통증을 참았다가 오는 환자일수록 원활한 통증 조절이 힘들게 되며, 이에 환자도 마취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덜 아프고 제일 좋다.

치과도 마찬가지로 치아나 잇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고 아플 때, 바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치과에서 안 아프게 편히 진료 받을 수 있고, 오래 참으면 참을수록 마취가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로 더 고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가적으로 더 치아를 많이 깎아내는 큰 치료를 해야 하는 확률이 높아지며, 이에 따라 치과 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므로, 미리미리 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하겠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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