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명 출마, 당선율 38% … 제19대 총선에 비해 7명 늘어나
여성변호사 11명으로 대거 당선, 초선변호사 약진 두드러져
대한변협 선정 ‘최우수 국회의원’ 중 출마 의원 모두 당선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총 49명의 법조인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총 127명의 법조인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46명, 비례대표 3명이 당선돼 약 38%의 당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국회의원 중 법조인 출신이 16.3%를 차지하게 됐다【제20대 국회의원 당선 법조인 명단 본지 6·7면 참조】.

104명의 법조인이 출마해 42명이 당선된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했을때 당선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국회에 입성한 법조인 수는 7명이 늘었다. 법조인 국회의원 수는 16대에 42명, 17대에 54명, 18대에 58명으로 점차 증가하다, 19대에 42명으로 급감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박주민 변호사(사시 45회)가 서울 은평구갑에서 54.9%로 당선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2명이, 곽상도 변호사(〃 25회)가 대구 중구남구에서 60.7%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새누리당은 15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도 국민의당은 광주 서구갑 송기석 변호사(〃 35회) 등 총 11명이 당선됐고, 무소속 법조인 출마자로는 유일하게 주호영 변호사(〃 24회)가 대구 수성구을에서 46.8%로 당선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도가 각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가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전북·경남은 각 4명, 대구·강원 각 3명, 인천·대전·전남 각 2명, 충북·충남·경북은 각 1명이 당선됐다.

여성변호사 당선자 수는 대폭 늘어났다. 지난 제19대 선거에서는 3명만이 국회에 입성했지만, 이번에는 지역구 8명과 비례대표 3명으로 총 11명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변호사(〃 24회·서울 광진구을)는 5선에, 새누리당의 나경원 변호사(〃 34회·서울 동작구을)와 국민의당의 조배숙 변호사(〃 22회·전북 익산시을)가 4선에,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39회·경기 광명시을)·전현희(〃 38회·서울 강남구을)·진선미(〃 38회·서울 강동구갑) 변호사는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백혜련 변호사(〃 39회·경기 수원시을)는 초선으로 지역구 당선을 이뤄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45회)·국민의당의 박주현(〃27회)·김삼화(〃27회) 변호사가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특히 전현희 변호사는 서울 강남구을에서 드라마와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공중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2위를 기록했으나, 실제투표에서는 51.5%라는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꺾었다.

또한 대한변협 부협회장 출신의 김삼화 변호사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추천 9순위로 당락 경계선으로 예상했지만, 정당득표율이 26.7%에 달해 13석의 배분 의석을 얻음으로써 무난히 국회 입성 티켓을 거머쥐었다.

천정배 변호사(〃 18회)는 15~ 19대에 이어 6선에 성공했고, 이주영 변호사(〃 20회)와 이종걸 변호사(〃 30회)는 5선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변이 많았던 이번 선거에서 6선 의원을 지낸 이인제 변호사(〃 21회)가 1%라는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고, 5선의 황우여 변호사(〃 10회)도 낙선해 충격을 던져줬다.

여상규 변호사(〃 20회)는 1948년생으로 이번 선거 법조인 당선자 중 최고령이고, 김해영 변호사(〃 51회)는 1977년생으로 가장 젊다.

특히 이번 선거는 초선 변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초선의원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던 67명의 법조인 가운데 14명이 당당히 국회로 입성하게 됐다.

국민의당 김경진 변호사(〃 31회)는 광주 북구갑에서 70.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변호사(〃 28회)는 경기 남양주시갑에서 249표 차이로 당선됐고, 송기헌 변호사(〃 28회)도 강원 원주시을에서 350표 차이로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2선 의원인 국민의당 문병호 변호사(〃 28회)는 인천 부평구갑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26표차로 져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선거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 당선자가 78%에 달했다. 당선자 49명 중 연수원 기수별로는 11기~20기가 20명, 21기~30기가 18명, 31기~40기가 4명, 41기 이상은 1명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연수원 10기 이하는 5명이며, 군법무관 출신 법조인은 1명이다.

검찰 출신 후보자의 희비도 극명히 갈렸다. 전 서울지검장 출신의 최교일 변호사(〃 25회)는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에서 57.2%라는 과반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돼 초선의원에 이름을 올렸고, 검사를 지낸 금태섭 변호사(〃 34회)도 서울 강서구갑에서 37.2%로 당선돼 초선의원이 됐다. 하지만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변호사(〃 17회)는 서울 마포구갑에서 낙선했다.

법조인 간 대결 전국 18곳, 희비교차

한편 지난 19대 선거에서는 8곳에 불과했던 법조인 간의 대결구도가 이번에는 전국 18개 선거구에서 펼쳐졌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오세훈(새)·하승수(녹), △광진구을 추미애(더민)·정준길(새), △은평구갑 김신호(국)·박주민(더민), △강서구갑 신기남(민)·금태섭(더민), △동작구을 나경원(새)·장진영(국) 변호사가 맞붙어 종로구는 모두 낙선했고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추미애·박주민·금태섭·나경원 변호사가 당선됐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수정구 장영하(국)·변환봉(새), △안양시만안구 이종걸(더민)·곽선우(국), △남양주시갑 심장수(새)·조응천(더민), △남양주시병 주광덕(새)·이진호(국) 변호사가 맞붙어 성남시수정구는 모두 낙선했고,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이종걸·조응천·주광덕 변호사가 당선됐다.

그 밖에도 인천에서는 △남구갑 김충래(국)·홍일표(새), △계양구을 최원식(국)·송영길(더민) 변호사가 금배지를 놓고 겨뤄 홍일표·송영길 변호사가 당선됐다.

한편 변협이 선정한 ‘2015년도 최우수 국회의원 10인’중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 김우남(더민)·서기호(정의당) 의원 외에 주승용(국)·양승조(더민)·조경태(새)·여상규(새)·이명수(새)·윤상현(새)·김진태(새)·이언주(더민) 8명 모두 국회에 재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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