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알레르기 항원과 그들에 대한 특이 IgE 항체에 의해 촉발되는 알레르기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회가 산업화될수록 환자가 환경오염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따라서 실내 대기 중의 여러 원인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진단은 자세한 병력을 통한 원인파악이 가장 중요하며, 비강을 검사했을 때 코점막의 창백한 부종 및 수양성 콧물이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부반응검사를 통하여 특이 항체를 증명함으로써 확진을 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이 되는 물질은 대부분 흡인성 알레르겐이고, 식이성 알레르겐은 2~3%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조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이외에 동물의 털이나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어 진다.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병력으로 병력 청취 시 환자의 주거환경이나 원인 물질 노출 여부를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에 의한 계절적 알레르기비염은 그 증상이 매우 극심한 경우가 많다. 특히 병력 중 가족력이 있거나, 소아기부터 증상이 나타나거나, 계절적인 변화를 보이는 경우, 생활환경의 변화와 관련되어 증상이 나타날 때는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20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고 알레르기비염은 물론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외에 특정 항원에 노출될 만한 직업력이나 기후, 습도, 그 지역에 많은 꽃가루 종류 등의 생활환경 요인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질환은 발생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항원에 대해 과민한 사람이 그 항원 즉 원인이 되는 물질에 노출되면 즉시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증상인 발작적인 재채기, 가려움증 콧물 등이 나타나며 이 증상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내에 없어진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은 급성 반응으로 끝나지 않고 약 50%가 3~12시간이 지나면 분비되어 후기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때의 증상은 코막힘이나 후비루 또는 부비동 압박감 등의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및 수술요법이 있으며, 이 중 항원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회피요법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실내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환경 조절을 통한 회피요법은 일반적으로 그 효과가 수 주 내지 수개월 후에야 나타나고 완전 치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실내의 먼지자체를 줄이거나 실내습도를 낮추고(50% 이하) 살충제를 살포하며 진드기가 살 수 없는 천을 씌운 침구와 가구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피할 수 있으나 화분이나 그 밖에 실외에 존재하는 항원은 피하기 어렵다. 최근에 많은 약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도 병을 완쾌시키는 약제가 없고, 과민성의 증상인 재채기나 콧물은 완화되어도 만성 환자에서 코막힘에 대해서는 뚜렷한 약이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계절성 비염처럼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 경우 미리 투약하여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질병 지속기간에 따라 간헐적 및 지속성으로 나누고 더불어 질병의 경중에 따라 분류하게 되어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 비점막 수축제, 비만세포 안정화제, 스테로이드제 및 최근에는 류코트리엔 길항제 등을 사용하고 있다. 부작용이 적은 2세대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비롯하여 국소용 항히스타민제,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제 및 류코트리엔 길항제를 단독 혹은 복합요법으로 단계에 따라 사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낫지 않을 경우 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또한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에는 CO2 레이저를 이용한 하비갑개 소작술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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