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취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모습이다.

매년 많은 신규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비해 이를 수용할 로펌이나 회사들이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취직 자체가 안 되자 요즈음 젊은 변호사들이 처음부터 아예 빚을 내 사무실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규 변호사들 중 많은 수가 울며 겨자 먹기로 개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업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다. 개업 변호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는 이미 오래됐고 작년 12월 13일 기준 변호사 사무실 개업자 수는 1만7357명으로 2010년 당시 1만976명이던 것에 비해 58.14%나 급증했다.

취직이 어렵다고 해서 경험이 없는 젊은 변호사들이 무턱대고 빚을 내서 사무실을 차리는 것은 위험하다. 사무실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수개월 간 적자가 계속되기라도 하면 자칫 빚만 잔뜩 짊어지고 사무실을 접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젊은 변호사들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 보고 빚에 짓눌려 향후 행보에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취업이 어렵다고 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개업을 서두르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공직이나 사내변호사 등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의외로 좋은 일자리가 보일 수도 있다.

신규변호사 일자리 창출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제다. 앞으로 변호사 취업 생태계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변호사 낭인 문제가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변호사단체 등 유관기관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변호사 수를 정밀하게 산출하여 공급을 조절하고, 기 배출된 변호사를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강 건너 불구경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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