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교 시절에 무척 궁핍하게 지냈다.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평소 존경하던 어느 분께서 대학진학 대신에 전투기 정비를 전담하는 공군 기술하사관 지원 입대할 것을 권했다. 비행기 정비 기술을 익히면 전역 후 항공사에 취업하여 안정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1960년대는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두고 돈을 벌기 위하여 열사(熱砂)의 땅 중동이나, 미개척지인 호주처럼 기후나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곳으로 떠나던 때였다. 기술을 가진 사람이 대접 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그분의 예견은 옳았다. 당시 환경이 좋지 않았던 나에게는 현실적으로 고마운 조언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분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시(詩) 문학이었고, 직업을 택한다면 문화예술계에서 일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갖은 역경을 극복해내며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꿋꿋이 걸어갔다. 취미로 시를 쓰는 것은 사사로운 영역이지만, 전문적인 등단 시인이 된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문화예술을 직업으로 하여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문화예술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고픔을 감내해나갈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식견과 차별성, 창의성을 갖추어야 했다.

나는 몇 해 전 원로 시인이라는 말을 들어야할 나이에 신인 문학상을 받고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을 했고, 지난해에는 기성 시인들에게 주는 문학상 본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문화예술계의 밑바닥에서 출발했지만, 길고 긴 역경을 감내하며 이제는 대학 강단에 서게 되었고, 문화예술계의 중진도 되었다.

선현들도 말씀하셨지만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리고 결코 자기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꿈만 꾸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망상일 뿐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과정이 있고 본인의 노력이 있어야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일단 가야 할 방향이 정해지면 흔들리지 말고 그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야 한다.

청년이여, 꿈을 가져라! 인생은 꿈을 이루기엔 충분히 길다. 조급증을 버리고 꿈을 향하여 묵묵히 걸어가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이다. 꿈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자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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