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이란 만일에 대비하여 사용하기 위해서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아껴서 절약한 것, 남긴 것들을 돼지 저금통에 하나 둘 넣다가, 가득차면 그것을 들고 은행에 가던 추억들이 여러분들에게 있을 것입니다. 저축은 자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에도 저축이 있습니다. 아끼거나 남긴 소득을 만일을 위해 계좌를 만들어 저축하는 것처럼, 건강도 그것이 양호할 때, 남는 여력을 만일을 위해 저축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 저축’이란 건강을 저축한다는 뜻이라면 그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는 근육입니다. 근육을 저축해놔야 합니다. 운동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근육은 금방 생기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만들어도 지속하지 않으면 금방 사라집니다. 근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미리 미리 그리고, 꾸준히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근육은 우리 몸의 최대의 에너지 저장 장소 중의 하나입니다.

필자와 같이 논문쓰기, 수술 등 3`~4시간 한가지 일에 몰두하거나 집중해야 뭔가 하나 이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쉬 피로하면 일에 몰두 할 수가 없습니다. 엉덩이 근육, 팔뚝 근육에 에너지가 짱짱하게 저장되어 있어야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자신감도 생기고 일감이 몰려와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근육은 스태미너이고, 활기찬 생활을 보장해주므로, 건강할 때 미리미리 그리고 꾸준히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둘째는 항체입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자연적으로 면역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예방접종입니다. 항체는 금방 형성되지 않습니다. 주사 맞고 약간의 끙끙 앓음이 있은 후에야 만들어 집니다. 그러므로, 미리 미리 맞아 두어야 합니다. 쉽게는 독감예방을 위해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겨울에도 독감이 살짝 지나갈 수 있습니다. 애기가 태어나서부터 여러 가지 예방접종 스케줄이 정기적으로 짜여 있습니다. 커서는 간염예방 접종, 폐렴 예방접종, 그리고, 대상포진 예방접종,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등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큰 병을 치르지 않고자 하는 지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장 약간은 괴롭지만, 꾸준히 항체를 체내에 형성시켜 놓으면 큰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것도 막상 열이 나거나, 몸이 힘들 때는 예방 접종받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할 때 미리미리 저축해 둬야 합니다.

셋째는 신뢰관계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은 주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껄끄러운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요청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자랍니다. 쉽게 해결될 일도 어렵게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하기 편하면 일이 쉬워질 수 있습니다. 속에 있는 말도 쉽게 털어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감정이 쌓여있는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격식과 말의 순서, 그리고 논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직장과 집에서 매일 이렇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업무만으로도 고된 생활, 관계 상황에 대한 혹이 하나 더 붙어 있다면 직장생활이 고역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업무까지 뒤틀린다면 굉장한 스트레스일 수 있습니다. 신뢰 관계는 평소 좋을 때 잘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미리 신뢰관계를 구축해 놓으면(저축해 놓는다면), 훌륭한 스트레스 관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는 건강습관 저축입니다. 좋은 건강 습관은 좋은 건강을 낳습니다. 좋은 건강습관을 저축해 놓으면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건강습관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라도 되면 다시 되돌리기는 많은 난관이 따릅니다. 평소 건강습관을 저축해 놓으면, 어려운 일을 당해도 그것을 밑천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은 식사 시간을 연장시켜 주고, 적은 양의 식사로도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을 앞당겨 주고, 속도 편하게 해줍니다. 저녁식사 후 30분정도 산책하는 습관은 식후 소화도 잘되게 하고, 점진적 에너지 사용으로 혈중의 급격한 혈당수치를 오르지 않게 합니다. 아내나 가족과 같이 걷다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수많은 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식후 바로 칫솔질 습관은 건강한 치아를 보존하여 늙어서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해 줍니다. 국가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는 습관은 몸의 상태의 변화를 파악하게 해주어, 큰 질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해 줍니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건강할 때 좋은 건강 습관을 몸에 체득해 둬야 합니다.

아무쪼록 위기상황에 대처할 에너지를 꽉꽉 채울 장소인 근육을 미리미리 저축해두고, 바이러스 등 에 대항할 힘인 항체를 미리미리 갖추며,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게 도움을 줄 신뢰관계를 저축하는 한편, 건강이 위협받아 한번 휘청할 때도 미리 미리 쌓아둔 건강습관으로 슬기롭게 온 가족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온 국민의 건강 체력은 국력이고, 즐겁고 여유로운 소비는 국민들의 가득 찬 곳간에서 나올 것은 자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