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법조 > 일본
[영리더 프로그램 참가기]아시안 하이웨이를 지나며
황보현 변호사  |  hbhyun96@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553호] 승인 2015.08.10  08:11: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아시안 하이웨이와 영리더 프로그램

일본 동경을 출발하여 부산, 서울, 평양을 거쳐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러시아, 터키를 아우르는 거대한 도로,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1959년 UN 산하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에서 아시아 국가의 경제 문화 협력을 목적으로 입안되었는데, ‘아시안 하이웨이’가 실현되면 아시아 32개국, 14만여㎞를 육로로 여행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로서 북한의 개방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향후 한반도 통일이 이뤄진다면 한국에서부터 터키로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에서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 러시아의 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Eurasia Initiative) 등에서 보듯이 아시아 각 나라들은 미래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해 여러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영리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사실 일본이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안 국가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곳에서 다양한 아시아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아시아 각 나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특히 여기서 만난 친구들의 나라를 하나씩 연결해보니 굳이 그 나라를 가지 않고서도 ‘아시안 하이웨이’를 타고 아시아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ASEAN) 친구들과는 같은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종종 저희 집에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들은 이를 ‘아세안 + 1’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함께 여행하거나 일본인 교회에서 알게 된 중국인과 일본인 친구들과는 부족한 중국어와 일본어로 대화하면서 한중일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곤 합니다. 또한, 우리와 같은 알타이어족의 몽골, 아프가니스탄, 터키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 민족이 과거 유라시아 초원을 거쳐 한반도에 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10개월간 저희 집으로 초대하여 한국 요리로 저녁을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의 국적을 살펴보니, 일본, 중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아프카니스탄, 터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 무려 18개 국가나 됩니다. 비록 집으로 초대하지는 못했어도 수업시간이나 탁구, 농구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까지 합하면 이곳에서 25개국 이상의 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의 나라들을 연결해 보면, 일본, 한국, 중국, 동남아, 인도, 터키로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의 3분의 2 이상은 벌써 지나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법조의 해외진출 - 친구가 되어 주세요!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확으로 법률 영역의 확장이나 외국어 향상도 있지만 일본을 비롯한 중국, 아세안, 중앙아시아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을 통해 그 나라를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가끔 세계 지도를 펼치고 아시아 각 국가들을 바라보면 이곳에서 만난 그 나라 친구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일본, 중국, 아세안, 몽골, 방글라데시, 터키에 가면, 나를 반겨줄 보고 싶은 친구들이 그곳에 있다는 점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우리나라에서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난민들에게 좀 더 관심을 보이지 못했던 점이 생각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변협의 해외진출 아카데미에 많은 변호사들이 몰렸던 것에서 보듯이 법조의 세계화, 법조의 해외 진출은 계속해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법조의 해외 진출은 미국, 유럽보다는 가까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출할 나라들을 단순히 비즈니스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그 나라와 관련된 업무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우리가 만나게 될 그들과 친구가 되고, 나의 친구들이 사랑하는 그들의 나라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법조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법조기자실]조작된 여론, 조작된 양형
2
[동서고금]검찰 인사의 절차적 정의
3
[자유기고]주택임대차분쟁조정제도 고찰
4
[청변카페]변호처 설립에 대한 단상
5
역량을 기르고 지역에 봉사하는 변호사회
Copyright © 2017 대한변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koreanba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