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명당’은 수요와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명당’의 거래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현재까지 ‘명당’의 가격이 부동산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형성되거나 평가된 적은 없었다. 그러면 ‘명당’의 가격은 일정한 기준이나 평가에 의하여 객관적으로 형성할 수는 없는 것일까? ‘명당’을 쓰거나 사용하고 난 후 일정한 기간 내의 수입이나 소득을 평가하여 가격을 도출할 수는 없는 것인가? 부동산의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시장의 거래가격이다. 그러면 소위 ‘명당’이나 풍수지리요소가 시장가치로 평가받을 수는 없을까? |

‘명당’이 객관적인 시장가치로 평가받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자. 이를 위해서는 먼저 풍수지리에 대한 이해가 사회전반에 확대되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풍수지리 원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풍수지리 원리가 객관적으로 타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실제적인 자료가 축적되어야 한다.

현실을 보자. 풍수지리는 일부 계층에서만 신뢰하고 있는 일종의 신앙(미신)처럼 인식되어 있다. 즉, 실제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생활철학 내지 체험적인 생활과학으로 인식되어 있지는 아니하다. 또한 풍수지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풍수전문가(풍수사 또는 지관)도 현실적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다. 더욱이 보수만을 탐하며 풍수지리를 남용하는 사례도 횡행하고 있다.

자료축적을 보자. 묘의 경우 묘에 대한 입지론이나 수필수준의 자료는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다고 사료된다. 주택의 경우 주택이나 마을에 대한 입지론적인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풍수의 어떠한 요소로 인하여 후손들에게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등에 대하여는 객관적인 자료가 축적되어 있지 아니하다. 이 부분에 연구가 되어 있다면 문화재나 재벌 그리고 유명인사의 선대 묘나 주택 정도이다. 이도 객관적인 이론에 의한 평가보다는 일부 지관의 의견을 정리한 이야기 수준이다.

결국 ‘명당’의 풍수지리 요소가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되기에는 사회전반의 인식이나 그 여건이 성숙되어 있지 않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명당’의 풍수지리 요소가 객관적인 경제적 평가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고, 감정평가의 한 요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다. 즉, 현재까지 ‘명당’은 주관적인 평가의 대상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을 도출하여 낼 수 없었다. 달리 표현하면 ‘명당’의 가격은 부동산의 거래가격과 같이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21세기는 웰빙(well-being)의 시대다. 웰빙의 시대에는 부동산을 선정하고 거래함에 있어 풍수지리·교통의 편리·기상·교육시설·근린시설의 질·문화적 배경 등 생태적 인자가 중요시된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풍수지리 등 생태적 인자가 부동산의 가격을 평가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웰빙의 시대를 맞이하여 ‘명당’에 대한 경제적 평가는 풍수지리에 대한 신뢰정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평가자가 누구이냐에 따라서도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명당’에 대한 경제적 평가는 어느 정도 주관적인 요소의 개입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명당’에 대한 경제적 평가는 초현실적인 잠재력에 대한 평가로서 부동산의 거래에 참고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명당’의 풍수지리요소에 대한 경제적 평가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풍수지리 원리에 맞는 좋은 터나 집을 선호하고 있다. 거래가격의 측면에서도 풍수지리상 좋다고 하면 가격을 더 주고라도 사고자 하는 것이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정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설문조사에서 고소득층일수록 풍수지리에 대하여 가장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즉, 고소득층일수록 풍수지리 사상을 가장 높이 신뢰하고 풍수지리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며 거래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구매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논문 : 김민정 ‘부동산가격과 풍수지리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학위논문(2001), 문인곤 ‘풍수지리사상이 부동산구매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강남대학교 부동산행정대학원 석사학위논문(2005), 한종덕 ‘풍수지리이론이 주거입지선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학위논문(200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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