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변호사 주제로 멘토링 토크콘서트 개최

▲ 최희정 변호사
▲ 박민영 변호사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대한변협 여성변호사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2015 제1차 여성변호사를 위한 멘토링 토크콘서트가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진형혜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최희정(연수원 32기), 박민영(〃) 변호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최 변호사는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 수석변호사를, 박 변호사는 JB금융지주 법무실장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두 변호사 모두 13년간 사내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사내변호사가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사람의 인생이 예정처럼 되는 것이 없듯 내가 법학을 전공하게 된 것도, 사시를 보게 된 것도, 사내변호사가 된 것도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당시만 하더라도 사내변호사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사내변호사는 여성으로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지었다.

사내변호사는 회사가 빨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 변호사는 조직적응력을, 박 변호사는 진정성, 열정, 책임감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는 “사내변호사가 편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사내변호사를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은 물론, 좋은 솔루션이 뭔지 찾아내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직장인으로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 기일에 쫓기거나 하는 일 없이 비교적 생활이 규칙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변호사이기 전에 엄마로서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된다”며 사내변호사의 장점을 꼽았다. 최 변호사는 법조 이외에 다른 사회·경제분야로 시각이 넓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13년간 사내변호사로서 일하면서 슬럼프는 없었을까.

박 변호사는 “금융위원회에 있을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공적자금 관리위원회가 새로 신설되어 어떻게 기반을 잡고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캐비넷을 뒤져 업무 관련 자료를 찾고 따라쓰기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한 덕분에 이후 매각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충고를 전했다.

특정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묻자 최 변호사는 “사내에서 하는 일은 누구나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단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일체유심조”를 강조했다.

또 공감력, 전문성, 설득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며 “여성들은 자기주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하며, 여성으로서 승진 누락 등의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만큼 버티는 능력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내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노련함과 여유 없이 열정으로만 살았던 것 같다”며 “자기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자기가 일하는 분야와 관련 있는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 저변을 넓혀가라”고 조언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사내변호사로 3년째 일하고 있는 한 변호사가 “주 업무가 자문, 상담인 만큼 계속 이러한 커리어를 쌓아도 되는지 고민”이라고 질문하자 최 변호사는 “송무를 맡고 있는 변호사가 소송에서 이겼을 때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사내변호사 또한 계약서 협상을 하면서 내가 주장한 조항이 관철됐을 때 소송 못지 않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 또한 변호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으로 회사에서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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