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변호사 주제로 멘토링 토크콘서트 개최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대한변협 여성변호사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2015 제1차 여성변호사를 위한 멘토링 토크콘서트가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진형혜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최희정(연수원 32기), 박민영(〃) 변호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최 변호사는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 수석변호사를, 박 변호사는 JB금융지주 법무실장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두 변호사 모두 13년간 사내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사내변호사가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사람의 인생이 예정처럼 되는 것이 없듯 내가 법학을 전공하게 된 것도, 사시를 보게 된 것도, 사내변호사가 된 것도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당시만 하더라도 사내변호사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사내변호사는 여성으로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지었다.
사내변호사는 회사가 빨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 변호사는 조직적응력을, 박 변호사는 진정성, 열정, 책임감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는 “사내변호사가 편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사내변호사를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은 물론, 좋은 솔루션이 뭔지 찾아내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직장인으로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 기일에 쫓기거나 하는 일 없이 비교적 생활이 규칙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변호사이기 전에 엄마로서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된다”며 사내변호사의 장점을 꼽았다. 최 변호사는 법조 이외에 다른 사회·경제분야로 시각이 넓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13년간 사내변호사로서 일하면서 슬럼프는 없었을까.
박 변호사는 “금융위원회에 있을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공적자금 관리위원회가 새로 신설되어 어떻게 기반을 잡고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캐비넷을 뒤져 업무 관련 자료를 찾고 따라쓰기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한 덕분에 이후 매각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충고를 전했다.
특정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묻자 최 변호사는 “사내에서 하는 일은 누구나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단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일체유심조”를 강조했다.
또 공감력, 전문성, 설득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며 “여성들은 자기주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하며, 여성으로서 승진 누락 등의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만큼 버티는 능력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내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노련함과 여유 없이 열정으로만 살았던 것 같다”며 “자기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자기가 일하는 분야와 관련 있는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 저변을 넓혀가라”고 조언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사내변호사로 3년째 일하고 있는 한 변호사가 “주 업무가 자문, 상담인 만큼 계속 이러한 커리어를 쌓아도 되는지 고민”이라고 질문하자 최 변호사는 “송무를 맡고 있는 변호사가 소송에서 이겼을 때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사내변호사 또한 계약서 협상을 하면서 내가 주장한 조항이 관철됐을 때 소송 못지 않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 또한 변호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으로 회사에서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