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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더 프로그램 참가기]YLP에 참여하면서
황보현 변호사  |  hbhyun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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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승인 2014.12.01  1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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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와 후쿠시마의 차이를 아시나요? 라오스의 수도가 비엔티안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섬이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곤니찌와! 저는 대한변협 추천을 받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학교에서 올 10월부터 영리더 프로그램(Young leader Program ‘YLP’)을 밟고 있는 황보현 변호사입니다. YLP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선발된 15명의 법조인 또는 정부 관료들을 만나 일본에서 1년간 영어로 일반 국제법과 일본법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일본,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동아시아 전체로 시각을 확대할 수 있는 법률 석사(LLM, Master of Dgree) 코스입니다. 특히 몽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친구들은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장차 법원, 검찰 또는 행정부 고위 관료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그들과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을 만든다면 이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곳에 올 때는 YLP로 온 15명의 친구들과만 함께 공부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실제 규슈대학은 일반 LLM 프로그램을 YLP와 함께 운영하여 올해는 유럽권 학생을 포함하여 약 22개국에서 온 4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덴마크, 독일, 영국, 미국 등 서구권 학생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 비교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의 ‘칭화대’나 ‘북경대’, 일본의 ‘나고야대’ 등도 미국식 영어 LLM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중국법이나 일본법을 영어로 공부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슈대 LLM’은 아시아 지역 내 일반 국제법을 영어로 공부하는 곳이어서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YLP 대상 학교로 지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교과과정도 국제민사소송, 국제중재, EU법, 비교법, 국제투자, 기업형사법 등 일반적인 국제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선택적으로 다양한 일본법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규슈대학이 위치한 후쿠오카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내외, 부산에서는 고속 여객선으로 3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한 곳으로서 일본 지역 중 한반도와 중국에 제일 가깝다고 하여 과거부터 동아시아의 게이트웨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일본의 주요 대기업 본점은 주로 도쿄와 오사카에 있지만, 후쿠오카는 동아시아 거점으로서 각 기업의 지점들이 많이 있고, 도쿄 다음으로 국제회의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원전 문제가 발생한 후쿠시마는 일본 동쪽 태평양에 맞닿은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후쿠오카에서 후쿠시마까지 거리는 실제 서울에서 후쿠오카의 거리보다 두배 정도 더 멀리 있습니다. 일본은 4개의 큰 섬(혼슈, 홋카이도, 규슈, 시코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규슈 섬의 중심도시는 후쿠오카시입니다. 규슈는 과거 9개의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여 규슈라고 불리는데, 규슈는 경상남북도와 충청북도를 합한 크기로서 인구는 약 1500만명이고, 한국의 도에 해당하는 후쿠오카현은 약 550만명, 후쿠오카시는 약 150만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립대 중에서는 도쿄대를 선두로 하여 교토대, 오사카대, 나고야대, 규슈대, 홋카이도대 등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로 상위권에 있는데, 규슈에서는 규슈대학교가 대표적인 학교로서 후쿠오카 공항이나 관공서 등에서 규슈대학교 유학생이라고 하면 공무원들이 매우 친절하게 응대해줍니다.

규슈대 YLP의 장점으로는 영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코스에는 한국인이 저 밖에 없어서 수업시간이나 친구들 간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밖에 없고, 50~70페이지 정도의 논문을 영어로 써야 해서 영어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외국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별도 일본어 수업이 있어서 일본어와 한자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코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동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법조 실무가를 통해 그 나라에 가지 않더라도 그 나라의 법률 시스템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인도네시아 외무성 변호사, 베트남 투자청 공무원, 라오스 판사, 캄보디아 상무부 공무원, 미얀마 판사, 싱가포르 검사, 태국 판사, 필리핀 교통국 변호사, 인도 로펌 변호사, 중국 특허청 공무원, 몽골 금감원 공무원, 방글라데시 경찰, 아프가니스탄 투자청 변호사 등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경력의 법조인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종종 친구들을 저희 집에 초대하여 그 나라의 법률, 역사,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나라를 경험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앞으로 저는 YLP를 하면서 경험하는 일본과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얻게 되는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조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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