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개편을 맞아 다시 편집인의 편지를 한달에 한번 쓰기로 하였다. 내년 2월이 공보이사 임기가 만료되니, 5번의 편집인의 편지를 쓸 수가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편집인의 편지를 다시 시작하는 뜻은 편집인으로서 대한변협신문을 발행하면서, 편집위원들과 함께 편집회의를 하면서, 홍보과의 직원들과 현실적으로 신문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것, 고쳤으면 하는 것, 다음 집행부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하여 내 스스로 돌아볼 기회를 가지자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위철환 집행부에서 공보이사와 신문편집인이 되어 대한변호사협회가, 아니 우리 변호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그 움직임에 참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그 회무의 경험이 선거를 치르고 다른 집행부가 들어서면 축적되지 않고 추억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신문을 만드는 나로서는 나로부터 시작하여 그 축적된 경험을 다음 집행부로 전수하는 노력을 할 의지에서 우선 그 작업을 편집인의 편지로 해보려고 한다.

이러한 나의 바람은 나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다른 상임이사들이나 부협회장님들 기타 집행부 모두가 가진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집행부 임원들에게도 내가 편집인의 편지를 쓰듯이 회무의 축적된 경험을 다음 집행부로 전수 내지 반성할 것이 있다면 반추하고, 반성할 기회를 가져보게 할 생각이다. 물론 스스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을 위하여 인터뷰 형식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취재하여 기록에 남기려고 한다.

두 번째로 편집인의 편지를 통하여 어떻게 하면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할 것인지, 왜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지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무관심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내가 회무를 시작했을때 가장 기억나는 선배의 충고가 “협회는 회원들의 무관심으로 먹고산다”는 돌직구였다. 신문을 통하여 그러한 돌직구 조언을 극복하여 보려고 하였는데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다.

세 번째로 내가 편집인의 편지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내년 1월에 있는 협회장 선거에 대한 공정성과 중립성의 천명을 위해서이다. 위철환 협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협회의 회무 중에서 그 공정성 시비에 가장 민감한 곳이 바로 우리 대한변협신문이다. 선거운동 전이나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어 우리 신문의 기사나 특정칼럼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년 전에 특정후보에게 불리하게 기사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우리 신문이 피소가 되고, 그 당시 편집장과 공보이사가 언론중재위원회에 나가서 소명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번에 그런 일을 당하면 바로 나의 책임이고, 내가 언론중재위원회에 나가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우리 신문 입장에서는 참으로 피해야 할 불미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신문의 편집인으로서 선거와 관련하여 공정한 보도를 천명하기 위하여 이 편집인의 편지를 다시 시작한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약간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선거에 중립을 지키려면 도리어 편집인의 편지 같은 것을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알면서 내가 공정한 선거 운운하면서 편집인의 편지를 다시 쓴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나중에 선거국면에 들어서면 구체적으로 편집인의 편지를 통하여 밝히겠지만 모든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은 협회장 선거와 관련된 편집인의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와 관련하여 나만의 소박한 꿈이 있다. 그것은 선거국면이 되면 편집인의 편지를 통하여 밝히겠다.

원래는 편집인의 새 편지는 10월 말에 첫 호가 나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신문칼럼 하나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서둘러 지금 쓰고 있다. 그래서 쓰는 지금도 그 내용이 조금은 덜 정제된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편집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5명의 인력으로 매주 기적적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우리 홍보과 직원들을 잘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딱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막상 임기를 끝낼 때 감상적인 느낌으로 쓰는 것보다 다시 시작하는 지금 쓰는 것이 멋있을 것 같아서 지금 쓰고 싶은 마지막 멘트가 있다.

나의 행복한 2년 간의 소풍이 가능하게 해준 대한변협 홍보과 변혜연 과장, 이지영 대리, 권진아 주임, 남지홍, 이지원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신문에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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