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와인의 계절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와인 한잔의 욕구를 부추긴다. 다양한 맛과 향으로 풍요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진 와인은 세계 10대 장수식품으로 꼽힐 만큼 노화방지에 탁월한 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건강의 측면에서 와인에 대한 몇 가지 상식에 대해살펴보자.

와인과 미네랄, 유효성분들

와인의 경우, 일반적인 주류와 달리, 과일을 발효하여 만드는 술인 만큼 다양한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한 술로 주목 받고 있다. 미네랄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우리 몸에 필수적인 5대 영양소다. 미네랄이 중요한 것은 여러 영양소의 영양섭취의 보조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여러 신체 활동에 필요한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미네랄은 몸에서 합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채소나 과일, 식품보조제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미네랄을 별도로 섭취하더라도 몸에서 흡수하기가 쉽지 않아 미네랄 결핍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포도가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양조 과정에는 포도가 함유하고 있는 미네랄이 우리 몸에 쉽게 흡수되도록 하는 ‘발효’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와인이 가지고 있는 미네랄은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외에도 철분, 페놀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와인 속 유효성분인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카테킨, 탄닌, 플라보노이드 등 역시 와인을 건강한 술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독성에 대항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혈관의 경화를 예방한다는 것도 와인이 가진 장점이다.

와인도 술, 적당한 섭취가 필요

제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해가 된다. 알코올이 함유된 와인은 더더욱 그렇다. 와인에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어 과다하게 섭취하면 간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피로가 쌓이게 된다. 많은 양의 술은 건강에 해롭지만, 적정량의 술은 심장질환을 25~45% 감소시키고, 사망률도 10% 가까이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몸 속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혈중 농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특히 적정량의 와인 섭취는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뇌졸중, 당뇨, 치매, 암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지만, 알코올을 함유한 주류인 만큼 자신의 몸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량을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과 치즈, 좋지만은 않다

와인과 치즈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발효식품이다보니, 재료나 발효된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치즈와 와인은 맛의 측면에서는 찰떡궁합이지만 건강 측면에서 보았을 때 두 가지 음식의 조합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치즈에는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티라민은 발효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암모니아를 이루는 아민의 일종으로 혈액 속에서 카테콜아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카테콜아민은 체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들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몸 속 티라민이 갑자기 많아지지 않게 하려면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동시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효주인 와인 속에도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역시 체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이 빨리 뛰도록 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와인과 치즈를 함께 즐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와인은 건강에 이로운 측면이 많은 만큼 무리하지 않고 현명하게 즐긴다면 건강한 가을을 지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코올 걱정 없이 와인을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뱅쇼”

프랑스에선 뱅쇼(Vin Chaud), 독일에선 글루바인(Gluhwein), 영국에선 뮬드와인 (Mulled Wine)이라고 불리는 따뜻한 와인 음료. 뜨거운 포도주라는 뜻을 가진 이 음료는 알코올 성분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살뜰하게 와인의 유효성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유럽에서는 감기 예방과 초기 감기에 좋다는 이유로 민간감기약처럼 사랑받고 있다.

뱅쇼는 70~80도를 유지해 와인을 은근히 데워 만든다. 와인에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스파이스를 넣어 끓인 달콤하고 향긋한 와인 음료인 뱅쇼는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C가 풍부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뱅쇼가 좋은 점은 와인의 질은 상관 없다는 것이다. 마시다 남은 와인을 활용해도 좋은 향과 맛을 가진 뱅쇼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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