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ego)가 본능(id), 초자아(superego) 및 현실로부터 오는 요구들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하나의 자동적 조작(auto matic operation)이다. 방어기제는 미성숙한 것부터 성숙한 것까지 다양한데 어떤 것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달라지게 된다.

신경증적(중간적) 수준의 방어기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합리화(rationalization): 빈번히 사용되는 정신기제로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이나 행동에 대해 의식적으로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그럴 듯한 설명이나 이유를 대는 것이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가 그것이다.

2) 억압(repression): 무의식적 정신기제로 용납되지 않는 욕구나 충동, 사고 등을 의식 밖으로 몰아내서 무의식 속으로 잠기게 한다. 죄책감, 수치심 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험일수록 억압되기 쉬운데, 전형적인 예가 기억상실이다. 억압된 부정적 정서는 흔히 신체 증상으로 전환되어 신체화(somatization)로 나타난다.

3) 전치(displacement): 감정이 원래 대상에서 다른 대상에게 표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말을 무서워하는 것 등이다.

4)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용납할 수 없는 감정, 충동 또는 성향과는 정반대로 행동하게 하는 정신기제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 대해 증오심 같은 무의식적 공격성이 그 반대로 과도하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걱정해주고 관심을 갖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 또는 성에 대한 공포 때문에 오히려 성문란 행동을 하는 것 등이다.

미성숙한 방어기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부정(denial):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이나 불쾌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그로 인한 불안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말기 암환자가 자기 병을 의식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것 등인데, 자신의 현실이 문제가 확실히 있음에도 ‘난 아무 문제 없어’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2) 투사(projection): 용납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내부 문제나 결점의 원인이 자기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누구를 미워할 때, 그가 자기를 몹시 미워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를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예로는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 것 등이다.

3) 퇴행(regression): 어떤 스트레스에 부딪힐 때 그 이전의 발달 단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뒤에 도로 야뇨증을 보이는 것이 좋은 예이다.

4) 수동공격(passive aggressive ness):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수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직장상사의 주문을 꾸물거림 등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청개구리 이야기’가 그 예이다.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억제(suppression):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욕구나 충동, 기억 등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을 의도적으로 연기하는 것이다. 이 때 불편은 의식되지만 최소화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무의식적인 억압(repression)과 구별된다.

2) 승화(sublimation): 용납되지 않는 충동에 붙어있는 에너지를 변형시켜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건설적이고 유익한 목적을 위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충동이나 폭력충동이 승화되어 각종 예술, 문화, 종교, 과학 및 직업 활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3) 이타주의(altruism): 자기본능의 만족을 최소화하고 다른 사람을 건설적으로 도와줌으로써 내재화에 의한 대리만족을 통해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4) 유머(humor): 유머를 통해 갖고 있기에 힘든 것을 견딜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좀 더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할수록 개인은 좀 더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사회는 더욱 건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