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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이 만난 사람]해외 봉사에 전념하는 오세훈 전 시장을 만나다KOICA 중장기 자문단으로 르완다 봉사 떠나는 오세훈 변호사
인터뷰 박형연 공보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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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승인 2014.08.04  1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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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변호사 아니 서울시장이란 이름이 더 낯익은 오세훈 전 시장을 만났다.

그는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즉각 사퇴했었다. 사실 그는 그 1년 전인 2010년 6·2 지방선거때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0.6% 차이로 이기고 시장 재선에 성공해 대권후보인 정치인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나 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4분의 3 이상의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와 대립하면서 시정(市政)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10년 12월 민주당이 전면 무상급식 조례안을 재의결하자 주민투표를 제의하고 대선불출마와 시장직 사퇴 카드까지 내걸고 무차별적 무상급식을 막겠다고 나섰으나 주민투표결과 투표율이 개표요건 33.3%에 미달하면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장렬하게 전사를 한 것이다.

그 이후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중장기 자문단(도시행정분야)의 일원으로 2013년 12월 15일부터 6개월간 페루의 수도 리마를 위해 자문활동을 하다가 지난 6월 22일 서울로 귀환을 했다. 마침 7·3 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귀국을 해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도 있었으나 그는 다시 코이카의 중장기 자문단의 일원으로서 아프리카 르완다로 7월 30일 출국했다. 그 출국에 앞서 그를 만났다.

시간 내주어서 감사하다. 이 질문을 안할 수 없는데 무상급식 조례안에 시장직을 걸 필요까지 없는 것 아닌가?

시장직을 내려놓은 것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크게 잘못된 행동이었다. 사죄드린다. 당시 4분의 3이 넘는 절대다수 야당이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아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정치인으로서 무상시리즈 시작인 무상급식안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다만 시장의 임기는 나의 것이 아닌 시민들께서 부여해주신 것이다. 그것도 시의회, 시교육청, 자치구 거의 대부분을 야권이 차지할 때도 유독 내게만 재선의 임기를 주셨는데 이를 다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유가 어디에 있든 임기를 다하지 못한 죄인이다. 직을 건 것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페루에는 왜 간 것인가?

그 상황에서 태연하게 변호사활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시장직을 내놓은 것에 대하여 당내에서도 비판이 컸고, 나 자신도 한국을 떠나서 나를 단련하고 돌아볼 시간이 절실했다. 그때 마침 코이카에서 페루 중장기 자문단(도시행정분야) 모집 공고가 났다. 내가 시장으로 도시행정분야의 전문가이니 딱 내 자리였다. 서류심사와 기술면접, 외국어면접, 건강검진을 거쳐서 약 3대 1의 관문을 통과했다. 파견지는 코이카와 원조받는 나라 사이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된다.

코이카 중장기 자문단이 무엇이고 자문단 생활은 어땠는가?

퇴직 전문가들이 각자의 직업적 노하우를 가지고 개도국 해당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KSP(knowledge sharing program)를 말한다. 선진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크다. 경제순위 10위권에 올라서면서 국제사회에서 혜택받은 만큼 다시 베풀어야할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국가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 예산이 넉넉지 못하다. 돈으로 해야 할 일을 몸으로 하는 셈이다. 길게 보면 해외진출 교두보인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투자적 측면도 있어 몇 배로 늘려야 할 좋은 프로그램이다.

나이 50 넘어 가족과 떨어져 생경한 스페인어권에서 홀아비생활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국 자치정부에 대한 자문을 한다는 것은 많은 연구와 자료 준비를 필요로 했다. 그 나라와 도시를 깊게 이해해야 자문다운 자문을 할 것 아닌가.

또 리마 시청에 한국사람이 단 한명 뿐인 근무환경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거기에 코이카 봉사는 규율이 엄격하여 6개월간 파견국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오직 그 나라에서 업무에 충실하여야 한다는 각서까지 쓰고 나간다. 그러나, 외롭게 고생한 만큼 보람이 컸다. 인구 950만의 급팽창한 개도국 수도는 할 일이 참으로 많았다. 시행착오와 경험을 전수하고 그것이 실행되는 모습에서 심리적 보상을 받았다. 가르치면서 배운다고,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시스템부터 관습까지 모든 것이 다른 행정환경을 경험하며 대한민국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값진 경험이었다.

국내에서 정치활동을 바로 재개하지 않고 우리의 경험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진 것은 인생에 있어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아프리카 르완다로 나간다고 들었다. 이것은 또 무엇인가?

페루로 출국할 때만 해도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그런데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중장기 자문단으로 도시행정전문가를 필요로 한다고 3월에 공고가 났다. 당시 한창 자문활동에 탄력이 붙을 때라 더 어려운 나라로 가자는 각오가 들었다. 6개월간 이번에는 르완다에 가서 그들의 시정활동에 자문을 해주려고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도 안되는 매우 어려운 나라, 페루보다는 좀 더 도움이 필요한 르완다를 6개월간 도우면서 조금 더 반성하고 오겠다.

정치인으로서 외국으로만 돌지 말고 국내에서 자기의 정치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페루에서의 활동으로 준 것도 있겠지만, 내가 얻은 것이 더 크다. 국내에서도 선진국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생각보다 많다. 다녀오면 책의 형태로 국민께 소개될 것이다.

이번 르완다 봉사는 내 나름대로 소신과 의욕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있고, 그 교두보가 페루와 르완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르완다는 아시다시피 종족간 내전으로 제노사이드(100만 대량학살)가 있었던 곳이다. 89%가 후투족, 그 이외는 투치족이다. 우간다로 도망갔던 투치족이 돌아와서 1994년에 새로운 정권을 잡았고, 2000년에 폴 카가메(Paul Kagame)가 대통령이 돼 아프리카에서 견실한 경제성장을 하는 보기드문 나라다. 카가메는 복수를 하지않고 넬슨 만델라처럼 “기억하겠다. 그러나 복수는 없다”고 외치며 현재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일에 미쳐 있다. 그러나, 지하자원도 없고 환경이 척박해 가진 것은 사람뿐이다. 그렇다보니 카가메는 싱가폴의 이광요나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을 무척 존경하고, 교육이 미래라고 외치는 등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그런 인연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르완다의 신공항 사업과 KT를 통한 통신망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것은 르완다라는 조그마한 나라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선투자 개념이다.

KT의 사령탑이 바뀌는 바람에 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나,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장에 가서 조금 더 깊이 보고 심사숙고하겠다. 이번에는 나같은 도시행정전문가, 토목전문가, 통신분야 전문가 이렇게 3명이 함께 간다. 조금은 덜 외로울 것이다.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을 수출하는 전사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하고 오겠다. 대한변협이 해외 원조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페루에서 르완다로 가기 전 약 한달간 한국에 머무르는 그는 무척 바빴다. 어렵게 만난 그를 통해 내가 놀란 것은 그는 내가 알던 오세훈이 아니라 무척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킨다고 했는데, 시장을 그만두고 페루에서 봉사를 하면서 그가 많이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협회장에게 남긴 당부의 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박 변호사! 위철환 협회장님께 선진국과의 국제교류도 중요하지만, 작은 액수라도 좋으니 신발 조금 사서 르완다 한번 방문하라고 해주소. 한국 변호사들의 작은 정성이 얼마나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감동을 주는지 직접 보게 되면 내가 왜 국내정치에 바로 복귀하지 않고 페루에서 거의 바로 아프리카 르완다로 떠나는지 알게 될거야. 나도 지금 한국변호사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데 남미와 아프리카를 가보면 지금의 고민들이 극복할 수 있는 고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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