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많은 이들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인터넷으로 축구 중계를 본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함께 환호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20년 전 이 땅에 인터넷이 등장한 초기에는 단순한 정보 전달과 공유의 수단으로서 사용되었다고 하면, 지금의 인터넷은 새로운 부가서비스가 더해져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클릭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이 이루어지는 편리하고 신기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언제 어떠한 배경에서 만들어졌을까?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이 첨예하던 1960년대 말, 적의 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통신망을 개발하기 위한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알파넷(ARPANET)이 개발되었는데, 처음에는 단지 4개의 호스트 컴퓨터를 연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영국의 과학기술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CERN에서 근무하던 당시, 물리학자는 물리학자끼리, 화학자들은 화학자들끼리 같은 분야 내에서만 자료를 주고받고 다른 분야와는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분야의 벽을 허물고 모든 동료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며 고민하였다. 그러던 차에 어머니가 성경책에 꽂아둔 책갈피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것에서 착안하여 하이퍼링크(Hyperlink) 개념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 인터넷의 대명사가 된 ‘월드 와이드 웹(WWW)’의 발명을 의미한다. 이후 개방과 공유를 통한 전 세계에서의 인터넷 이용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었다.

국내에서도 1982년 TCP/IP 구축과 함께 인터넷 최초 접속이 이루어진 이래, 1994년 KORnet을 시작으로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 서비스가 일반 개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 카페 개설, 인터넷 신문 방송 서비스, 전자상거래, 인터넷 정부 민원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인터넷 이용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는 인터넷 이용자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는데, 1999년 1000만명, 2004년 3000만명 돌파, 2013년 기준 만 3세 이상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수는 4000만명 이상으로, 인구 10명 중 9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망 서비스, GIGA인터넷과 같은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서비스 발전을 통해 2013년 기준 ICT 발전지수 1위, 2012년 OECD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1위 등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되었으며, ‘디지털 코리아’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또한 2013년 서울 사이버스페이스 총회, 2014년 10월 ITU 전권회의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행사 및 국가 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18세기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은 당시 운송수단을 마차에서 자동차로 변화시킨 데에서 끝난 게 아니라 세계 산업혁명의 발단으로 연결되었고, 전 세계의 산업과 경제에 대혁신을 도래하였다.

이렇게 어떤 기술 하나가 산업, 경제, 사회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 우리는 이러한 기술을 GPT(General Purpose Technology)라고 부른다. 아마 인터넷 기술은 현대사회의 대표적 GPT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한 통신수단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초기 ICT산업을 이끌었고, 지금도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산업들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우리 삶의 방식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세상을 우리는 꿈꾸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상의 점차 다양한 서비스 유형과 이를 이용하는 대상이 확대되면서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사이버 침해 위협, 사생활 보호, 인터넷 윤리 등 새로운 사회적 이슈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는 기술발전과 성장만 좇기보다는 인간의 삶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새롭게 도래하는 ICT 융합 시대의 주역으로서 재도약을 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ICT 특별법 제정 시행, 인터넷 규제개선, 창조경제타운 운영 등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뿐 아니라 창의적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고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출 수 있는 꿈과 희망의 세계를 인터넷으로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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