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생명은 건강이다. 여행 중 몸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불안해 남은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다. 해외여행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신경써야 할 수칙에 대하여 알아보자.

음식물 섭취에 주의 : 개발도상국 여행자 중 50% 정도가 여행 중 설사를 경험한다고 한다. 이는 오염된 음식과 물에서 비롯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길거리 음식이나 얼음은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덜 익은 음식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급적 끓인 물, 시판하는 생수, 캔이나 병에 든 물만 마시고, 음식은 전부 익혀 먹어 음식으로 인한 탈이 나지 않도록 하자.

상비약 및 처방전 준비 : 혈압약, 당뇨약 등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일정 수치를 위해 여행기간에도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일부 약품 반입이 까다로운 국가에서는 반입이 금지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영문 처방전을 제시하면 반입에 도움이 되니 약과 함께 영문 처방전을 꼭 준비하자. 또한 ‘나는 건강해’라는 생각보다는 언제 어디서 아플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상비약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반드시 챙겨야 할 상비약으로는 감기약, 지사제, 해열제, 진통제, 소화제, 피부 연고, 요오드팅크(옥도정기), 1회용 반창고가 있다. 동남아 지역을 여행한다면 벌레 물린 데 특효인 물파스가 필수. 트레킹을 계획 중이라면 신발이나 바지에 뿌릴 수 있는 살충제 스프레이와 피부에 직접 바를 수 있는 해충 방지제, 소금을 준비한다. 거머리가 들러붙을 때 소금을 살짝 뿌려 주면 잘 떨어진다. 체력 보강이나 피로 회복을 위해 비타민제를 챙겨 가는 것도 좋다.

혹, 현지에서 몸에 이상을 느껴 약국이나 병원을 찾는다 할지라도 영어로 증세를 설명하기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에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보다 핵심 단어를 반복하여 말하는 것이 훨씬 빨리 증세를 전달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지만 쉽게 생각나지 않는 용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타박상 ‘Bruise’, 가려움 ‘Itch’, 염증 ‘Inflammation’, 멀미 ‘Motion Sickness’, 설사 ‘Diarrhea’, 해열제 ‘Antifebrile’, 소화제 ‘Peptic’, 찰과상 ‘Abrasion’, 식체 ‘Upset Stomach’, 편두통 ‘Migraine’, 물집 ‘Blister’, 동상 ‘Frostbite’이다.

전염질환 예방이 필수 : 특정 질병에 대해서는 여행 전 미리 점검예방접종이나 예방약을 먹은 후 여행하는 것이 좋다.

황열 백신 필수(아프리카, 중남미) :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남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황열 백신을 필수로 접종해야 한다. 황열에 걸리면 발열과 오한으로 시작된 증상이 급성 신부전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독성기로 접어들면 환자의 절반 정도가 14일 이내 사망한다.
황열 백신은 거의 100%에 가까운 예방효과가 있으니 꼭 접종해야 한다. 또 감염모기로 전파되는 특성상 밤에 긴팔옷이나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기 바란다.

말라리아 예방(아프리카, 동남아시아) : 말라리아 예방약은 출국 1주일 전부터 귀국 후 4주간 추가로 복용해야 한다. 감염 증상이 2주에서 수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잠복기를 거친 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여행지에서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풀숲이나 웅덩이 주변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서는 가급적 창문을 닫거나 모기장을 설치한 후 취침해야 한다.

이 외에도 특정 지역 여행 시에는 백신을 필수로 접종해야 하는 질병들이 있고 백신 종류에 따라 일주일에서 10일 전에 접종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기 바란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미니앱을 통해 해외여행객이 알아야 할 국가별 예방접종정보 및 감염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출국일과 국가를 선택하면 예방접종 항목과 주의해야 할 질병을 알려준다.

기내에서 건강관리법 : 좁은 기내 좌석에서 10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몸이 찌뿌듯하고 목, 허리, 어깨 통증이 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고, S자곡선을 살릴 수 있도록 좌석을 8~10도 정도만 가볍게 젖히고 허리에 쿠션을 대는 것이 좋다.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은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부종이 올 수 있다. 발목을 자주 돌려주고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주도록 한다.  쉽지 않겠지만 1~2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걸어주는 것도 좋다.

또 건조한 기내에서는 피부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평균 습도가 15% 내외라는 비행기 안, 건조한 공기는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또한 환기가 어려워 먼지와 같은 요소들이 피부 트러블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생수나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과 미네랄을 공급하고 커피 홍차 탄산음료는 피하도록 하자. 또한 수분 크림을 자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비행기가 낮에 츨발하면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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