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NPB)의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특급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규지가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가 워낙 컸다. 통산 562경기에서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으니 말이다. 그만큼 구단과 팬들은 거물급의 수호신을 원했다.

적정한 인물로 오승환이 낙점됐다. 그간 스카우트를 통해 장기간 데이터 축적과 수지타산 분석을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한국의 중계권 판매수입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 계약조건은 2년간 최대 9억엔(약 93억 원)이다. 통산 277세이브와 5번의 구원왕 타이틀을 보유한 그의 실력에 적합한 액수로 평가된다.

일본야구의 특성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시범경기를 보면 약 80% 수준의 구력을 보이고 있다. 돌부처라는 애칭답게 자신의 아시아기록인 시즌 47세이브를 뛰어넘기를 고대한다.

‘이대호’하면 한마디로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매번 개인사정을 접고 WBC대회에 참가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2년간 몸담았던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나, 올해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로 변신했다. 이미 실력은 검증이 됐고 단지 팀의 우승을 기대할 뿐이다.

두 사람은 1982년 동갑내기다. 하지만 리그 교류전에서 그들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음이다. 승패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투수와 타자로 대면하게 될 것이다. 해결사의 신분은 마찬가지다. 18.44m 거리를 두고 자신의 야구인생을 걸 것이다. 과연 누구에게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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